[사진1] <font color=darkblue><b>"민중참여형경선, 포기단계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당이 돼야 한다"</b>

대통령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개혁과 참여를 내세웠던 노무현 정부에 대해 국민들은 ‘무능한 정부’로 낙인찍었다. 따라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진영은 진보의 기준을 분명히 세우고, 대선 승리를 위한 집권전략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11일,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이른바 ‘개방형경선제’가 부결되면서 민주노동당 안팎에서 후보선출방식을 둘러싼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배타적 지지를 천명해 온 민주노총의 경우, 조합원의 선택권을 사실상 막으려는 당의 결정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나타내고 있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전략위원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font>

<b>△대의원대회 이후 당내에서 현재까지 정리된 후보선출방식에 대한 입장이나 전략은?</b>

=솔직히 고백하면 민중참여형 경선, 또는 대중선거인단 방식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대의원대회에서 통과가 안 돼 유감스럽고 아쉽다. 당이 대선시기에 어렵다. 한미FTA 투쟁과정에서 진정성이 보여서 나아지긴 했지만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주요무기가 민중참여형경선이고 진보진영단일후보전략, 한미에프티에이저지투쟁 등과 연결돼 있다.

민중참여경선을 주장하는 쪽이 미리미리 준비하고 설명과 토론 등, 빈틈없고 완벽한 대안을 냈더라면 통과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 교회용어로는 부흥회가 될 수 있는 보약인데, 당은 정체성 문제로 반대한다. 당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안타깝다. 솔직한 심정은 반대했던 동지들이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동의를 해주었으면 한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b>△민주노동당의 입장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 전략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b>

=진보진영단일후보 전략도 마찬가지다. 당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 그룹이나 정파를 생각하는 풍토가 아쉽다. 어떤 후보와 관련된 유불리가 아니라 당과 진보진영 전체를 살리는 길이다.

당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진보진영 연대를 위해 노력하는 태도는 당연하다. 중앙위에서 노력하겠다고 한 정치 선언은 의미가 있다. 당에 비판적 지지를 해달라는 말은 말이 된다. 진보진영 후보들이 단일화되면 당후보가 안 되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 진보 기준은 미국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세력이다. 단지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반대투쟁에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신보수주의때문에 가장 피해받는 상징적인 존재가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입법안을 폐지해야 된다. 실제 정책과 노선을 합의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평화 통일을 위한 강한 지향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그 중에서 한반도 냉전이 종식되는 가운데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이 필요하다. 한나라와 수구언론 토대를 무너뜨리는 투쟁을 통해 신뢰가 생기면 단일후보로 가지 않겠는가. 일단은 범국본을 중심으로 진보진영 주체를 세우는 문제가 중요하다.

농민은 농산물 출하거부투쟁 등을 고민하고 있고, 민주노총도 거기에 맞춰서 현장대장정을 펼치고 있는데 목표를 잘 갖춰 심각하고 위협적인 투쟁을 준비해야 되지 않겠는가. 전민항쟁 수준으로 끌어 올리면 단일후보도 되고 집권할 수 있다. 당이 자신감 있게 나가겠다.

<b>△민주노총이 당 결정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후보선출과 관련해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b>

=민주노총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민주노총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민이나 중간층을 경시하는 얘기가 아니다. 당은 민주노총 힘으로 만들어졌고, 주도해서 발전해왔다. 특히 지난 울산보궐선거와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후로 조합원에게 면목이 없다.

조합원들이 민주노동당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실망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당이 조합원들에게 해준 게 별로 없다. 10만원 세액공제나 바라고 부담과 고통만 주었다. 당과 민주노총관계가 원할하지 않고, 적극적인 협력도 잘 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

민주노총 지도부나 활동가들은 한숨만 쉬고 대선을 어떻게 돌파할지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민중참여형경선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합의해서 배타적 지지를 선언한 부분들은 선진적인 지도간부들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강제적인 것이 아니다. 정치적 선언이고 상징적 의미이며 결의를 선언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지도역할을 해야 하고 반성해야 한다.

<b>△그렇다면 앞으로 당내에서 후보선출방식에 대한 이견을 어떻게 조율하고 합의할 예정인가?</b>

=최고위원회에서는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표명했다.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 생각은 임시대대를 열어야 한다. 참여형경선을 동의해주신다면 정말 노력할 것이다. 정말 이처럼 좋은 보약이 없는데, 했으면 좋겠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대의원대회에서는 참여형 경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대의원대회에서 안 되면 당원투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b>△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b>

=이미 한미FTA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고통받고 있었던 허세욱 동지가 분신하시고 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 노동자가 근로조건을 위한 현장투쟁을 떠나서 전민중과 전민족의 운명에 관계되는 문제로 자기 몸을 불사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조합원이 한미FTA 투쟁 주체로 서야 한다. 이 투쟁을 잘 해내다면 민주노총은 백배 전진하고, 역량은 천배 늘어날 것이다. 대선투쟁에서 중요한 투쟁이다. 적어도 지역감정에 휘둘리지 마시고 노동자계급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후보를 강력하게 밀어주시기를 당부한다 .

민주노동당도 정신 바짝 차려서 민주노총을 잘 모시도록, 힘은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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