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절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환영 현수막을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무단철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분단이래 처음으로 북쪽 직총 성원들이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참가를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한 4월29일 창원시청 공무원들은 민주노총에서 게시한 현수막 150여개를 무단철거 회수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성원들과 6.15 실천단은 이날 오후 6시경 창원호텔 앞에서 양윤호 창원시청 도시디자인과 과장이 현수막을 철거하던 현장을 목격했다. 이에 항의하던 6.15실천단 30여명은 시청으로 달려가 공개사과와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창원시청은 체격이 큰 공무원 100여명을 동원해 6.15실천단을 포위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6.15실천단원인 이창섭 일반노조 사무부장이 눈밑과 목에 상처를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청 유리창 2장이 깨졌고 시장 승용차가 일부 긁히기도 했다.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민점기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창원시청 현장으로 달려가 일단 사태를 마무리 졌다. “손님을 모셔놓고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는 성원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여차하면 창원시장실을 점거해 항의농성에 돌입하려는 기세를 보이자 창원시청 도시계획국장이 “노고를 느끼시게 해서 유감이다”라고 사과해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시청에서 6.15실천단 9명에 대한 사법처리 운운하고 있어 더욱 분노를 사고 있다.
실천단은 창원시청으로부터 무단철거된 150여개 현수막 중 118개를 돌려받았고 6.15실천단은 29일 밤 10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3시간여 동안 창원시내를 돌며 현수막을 다시 걸었다.
현수막 철거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결성된 지난 97년부터 본부에서 현수막을 걸 때마다 하루도 되기 전에 시청 공무원들이 떼버리는 일이 계속돼 왔다”고 윤종현 경남본부 총무국장은 씁쓸해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현장에서는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창원시청과 일부 세력이 어떻게든 이번 행사를 훼손해보려는 의도에서 벌인 조직극”이라며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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