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불 이야기-억제하고 조절할 줄 알아야 진정한 화기(火氣)

① 활활 불 이야기
② 화(火) 기운이 강한 사람들의 건강
③ 쏴쏴 물 이야기
④ 수(水) 기운이 강한 사람들의 건강
⑤ 수승화강

인간이 자연과 떨어져서 살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 기본 토대가 되는 ‘음양오행’은 단지 자연 법칙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살 수 있는가, 요즘말로 하면 웰빙 근본을 알려주는 원칙이다.
음양오행에서의 중심은 불과 물이다. 불과 물이 오행(목, 화, 토, 금, 수) 중에서도 인체 상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과 물 원리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먼저 불 이야기다.
불은 위로 타오른다. 주위에서 ‘성질이 불같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을 살펴보면 성격이 급하거나 빠르고 화끈한 편이다. 그 외 ‘불’하면 떠오르는 뜨거운 것, 태양, 열, 태우는 것 등 이미지를 한의학에는 모두 화(火) 기운이라 부른다.
그런데 세상 이치는 올라가면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 내려와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부하직원을 못살게 구는 상사도 천년만년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말단사원도 시행착오를 거치며 트레이닝을 해야 진급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연륜이 생긴다.
만약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오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반대로 항상 내려가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 많아지면 그 사회는 병들고 피폐해진다. 계속 올라가는 사람과 계속 내려가는 사람 사이에 갈등 골은 깊어질 것이다. 요즘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이 바로 그렇지 않은가.
화(火) 기운은 단순히 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불을 조절할 수 없었다면 생활에 활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연에 있는 불을 삶의 필수조건으로 만든 것은 불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힘이 인간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양기(陽氣) 대표격인 화(火)에도 음기(陰氣)가 들어있음을 뜻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화(火) 기운이 강한 사람들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글_김정열 대표원장=서울대 사회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동 대학원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한방 내과 전문의다. 현재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1호점인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