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10시40분, 울산과학대 청소용역직 여성노동자 계약해지 정리해고 사태가 일단락됐다.

울산지역연대노동조합(위원장 김덕상)과 한영(대표이사 한영수), 울산과학대학(학장 이수동)이 △정리해고된 노동자들 원직복직 △용역업체 변경에 따른 고용승계 유지 △해고전 임금결산 지급 △쌍방 고소고발 철회 등에 합의한 것.

사건 발단은 지난 3월7일 울산과학대는 노조에 가입한 청소용역 여성노동자과의 도급계약을 해지하는 방식으로 집단 해고함으로써 사태가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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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은 학교측과 직접 대화를 요구했으며 고용승계 보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되돌아 온 것은 도급계약 1년을 남겨두고 학교 측이 계약을 일방해지한 것. 이어 구사대의 끔찍한 폭력이 벌어졌고 오십줄의 여성노동자들은 알몸으로 저항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그동안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승계가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7년 이상을 학교에서 근무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거 학교에서 내쫓겼다. 폐업 및 계약해지 때문에 해고된 노동자가 3개 업체 60여명(한영 27명, 식당 18명, 경비 10명)에 달했다. 정몽준 국회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울산과학대 측에 대해 노동탄압 상습범이라는 비판이 극에 달한다.

지난 2월26일부터 이들은 농성에 들어갔고 학교 측의 폭력적인 여성노동자 차별과 모멸을 보다 못한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지역 단체 등이 가세했다. 이들은 울산과학대 측의 부당 노동탄압을 비판하면서 공세를 취했고 마침내 지난 4월21일 첫 교섭이 시작됐다. 결국 투쟁 75일만인 5월9일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을 쟁취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과학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전국에서 달려와 연대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문화일꾼과 학생동지들, 또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절한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지지성명과 걱정을 해주신 여러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9일 원직복직 쟁취에 따른 감사 성명서를 발표했다.

[표시작]<b>합의서 전문</b>

울산지역연대노동조합, (주)한영 노사당사자와 울산과학대학 이상 3자는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합의한다.

1. (주)한영은 울산지역연대노조 지부장 김순자 등 조합원 8명에 대해 2007.6.1자로 고용한다.
2. 울산과학대는 (주)한영과 즉시 청소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주)한영은 2007.6.1자로 울산과학대학이 지정하는 동부캠퍼스의 일정한 장소에서 지부장 김순자 등 8명을 청소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한다.
3. 울산과학대학은 (주)한영의 도급계약해지로 타 업체와 계약시 동부캠퍼스내에서 근무하는 울산연대노조조합원이 타 업체에 고용승계를 원할 때에는 동부캠퍼스로 고용승계를 담보한다.
4. 울산과학대와 (주)한영은 현재 대학내 공사중인 체육관의 완공시(‘07.10월 준공예정) 김순자 등 8명을 우선 배치하도록 한다. 다만 근무할 장소의 변경을 요구할 시에는 이를 상기 노사 당사자 및 울산과학대 이상 3자가 합의하여 결정한다.
5. 지부장 김순자 등 8명에 대한 해고되기 전 임금은 (주)한영 근무시 평균으로 계산하여 지급하되 노동부에서 지급받은 실업급여로 충당하고 나머지 부족분은 2007년 6월 30일까지 (주)한영에서 지급한다.
6. 울산지역연대노조는 농성을 위하여 학교 내 설치된 텐트, 현수막, 리본 등 일체의 농성장비를 빠른 시간내 철거한다.
7. 울산지역연대노동조합-(주)한영 노사당사자와 울산과학대학은 이 사태로 인한 상대방 및 제3의 관련자에 대한 민형사상 소는 이 합의 즉시 취하하고 이후에도 본 건 사태와 관련하여 일체의 이의(행정심판, 소송 등)를 제기하지 아니한다.

2007. 5. 9 울산지역연대노동조합 위원장 김덕상, (주)한영 대표이사 한영수. 상기 합의안에 대하여 그 이행을 보증함 울산과학대학 학장 이수동
[표끝]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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