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공무원노조 1차 전국대의원대회
통합공무원노조 규약 제정, 연합단체 가입 결정 등 대의원 투표로 확인
임시선거관리규정, 선광위 구성과 지도부 선거일정 등 확정
손영태?오병욱?정헌재 공동위원장 추대

대통합과 통합노조 민주노총 가입을 성사시킨 공무원노조 3조직이 통합대의원대회를 갖고 이명박 정권을 향한 공무원노동자들 힘찬 반격을 결의했다.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제1차 전국대의원대회가 26일 오후 2시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공무원 3조직 대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 대회에서는 조합원들이 총투표를 통해 결정한 조직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을 대의원들 투표로 다시 확인하고, 통합공무원노조가 단일노조로 활동하기 위한 규약을 제정하는 한편 선거 준비도 이뤄졌다.

오병욱 공동준비위원장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한 대의원들은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규약 제정 건과 연합단체 가입 결정 건을 각각 무기명 직접 비밀투표를 통해 확정했다. 먼저 규약 제정 건은 97.5%, 연합단체 가입 결정 건은 93.6% 찬성으로 각각 가결됐다.

이어 남은 안건 네 가지를 묶어서 일괄상정하자는 한 대의원 의견에 따라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임시선거관리규정 건, 선관위 구성 및 지도부 선거일정 확정 건,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공동위원장 추대 건, 투쟁결의문 및 국민에게 드리는 글 채택 건 등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통합공무원노조 제1차 전국통합대의원대회 모든 안건을 무사히 통과시킨 세 조직 위원장들은 대의원들 환호를 받으며 깃발을 앞세우고 무대에 올랐다.

손영태 위원장은 “우리 앞길을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탄압을 투쟁으로 뚫어야 하고, 투쟁은 목숨을 바치는 결단이어야 한다”면서 “우리 함께 어깨 걸고 끝까지 동지애로 죽을 각오로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헌재 위원장도 “조합원을 믿고 동지를 믿고 조직을 믿고 민주노총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이어 오병욱 위원장은 “통합공무원노조가 국민 속으로 녹아 들어가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면서 “공무원노조가 앞으로 민주노총을 바꿔내고 민주노총을 접수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통합공무원노조 대의원대회가 끝난 후 마련된 3부 결의마당에서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조중동 보수언론에 의해, 이명박을 정점으로 하는 보수세력에 의해 왜곡되고 재단되고 곡해된 민주노총의 진실된 모습을 잘 알고 민주노총을 선택한 그 용기와 결단이 이 자리와 대한민국 공기를 바꾸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저는 매우 힘들 때마다 오래 전 제 곁을 떠나신, 제 원산지인 어머니를 생각하는데, 이번 공무원노조 투표 기간 동안 어머니가 생각났다”면서 “이제 우리 미래인 여러분이 오셔서 민주노총을 여러분 것으로 만드시라”고 말하고 “여러분은 그럴 자격과 민주노총을 운영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치하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추미애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함께 섰다.

추미애 의원은 “어려운 시절 삶이 피곤하고 사회양극화가 심화되는 속에서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던 공무원노동자들의 통합공무원노조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축하하고 “노동은 우리의 미래이며 소중한 가치이고, 그 한 축을 이루는 공무원노조 활동도 정당히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12년이 넘었지만 아직 지방의회가 지역의 소통령이라는 단체장 견제 능력이 부족하다”면서 “공직을 건강하게 맑게 바르게 만드시고 그것이 국민 평가를 받게 돼 공무원노조 여러분이 해낸 것이라고 말하는 날을 만드시라”고 격려했다.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대의원들에게 ‘통합공무원노조’ 다섯글자를 한 자씩 불러달라며 5행시를 자처했다. “통하는 사람들끼리 뭉쳤다/합심하여 공직사회 바로잡겠다/공공서비스는 절대 공짜 없다/무식한 사람만 공무원노동자 목을 조른다/원없이 열정을 바치겠다/노력하는 공무원이 정당한 평가를 받는 세상을 열어/조국을 발전시키는 튼튼한 지킴이가 되겠다”

홍희덕의원은 “투표기간 동안 한승수 총리를 비롯해 온갖 공안조직을 동원한 탄압을 보면서 정말 속이 탔다”고 안타까웠던 심정을 토로하고 “제발 불법적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지극히 당연한 우리 동지들의 선택권을 탄압하지 말라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하며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투표 결과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차 안에서 만세를 불렀다”고 말하고 “이명박 정권과 보수세력들이 당연한 권리행사를 끝까지 쫓아 방해하고 탄압하며 공갈할 것이지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안건처리에 앞서 법원공무원노조 오병욱 위원장, 전국공무원노조 손영태 위원장, 민주공무원노조 정헌재 위원장 등 3명 공동준비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정헌재 민주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오늘의 통합을 만든 주역은 이 자리에 함께 한 대의원 동지 여러분들”이라고 치하하고 “MB정권 탄압이 치졸하고도 극심한 지금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의 적봐 내부의 갈등과 다툼”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힘든 과정을 거쳐 오늘을 만들었듯이 사소한 갈등과 차이를 접고 단결해야 한다”면서 “공무원노조를 강인하고 힘있는 노조로 만들어 정권과 싸워 이긴 후에 우리 안의 대립을 해결하자”고 제안하고 “정권을 이기기 위한 가장 큰 힘은 국민인 만큼 제일 강령인 공직사회 개혁, 부정부패 추방을 국민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때 공무원노조는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전국공무원노조 손영태 위원장은 “정권의 탄압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결정으로 수십 개 노조로 분열된 원통한 역사가 있어 오늘의 통합이 더 가슴 뭉클하고 기쁘다”고 통합을 자축하고 “이별 후 다시 만남이 쉽지 않지만 이제 하나됐으니 무엇보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동지들을 진정성 있게 보듬어 안자”고 당부했다.

손 위원장은 또 “통합을 통해 마련한 큰 틀을 얼마나 잘 다듬고 지켜낼지는 대의원들에게 주어진 절대절명의 과제”라면서 “정권 공안탄압에 굴하지 않고 대업을 성사시킨 조합원들 뜻을 소중히 받들어 민주노총 상급단체 100% 결의함으로써 정권 탄압에 마침표를 찍자”고 강조했다.

손영태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를 죽을 때까지 사랑하면서 온 국민이 사랑하는 노동조합으로, 부정부패 집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집단으로 만들자”고 말하고 “조직의 결정을 실천하는데 어떤 희생도 감수하며 투쟁하는 조직애와 동지애로 뭉치자”고 결의했다.

법원공무원노조 오병욱 위원장도 “얼마나 가슴벅찬 자리이며, 얼마나 보고팠던 동지들이냐”며 통합공무원노조 1차 대의원대회 의미를 되새기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통합공무원노조 건설을 위해 하루를 한 달 같이 투쟁한 동지들이 존경스럽고, 통합과정에서 우리 힘이 얼마나 강한지, 조합원들이 얼마나 현명한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은 우리를 믿고 지지한 조합원들과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세상을 변혁시켜내는 것이며, 힘든 가시밭길도 동지들과 함께라면 자신있게 갈 수 있다”고 말하고 “정권 탄압에 굴하지 않고 떳떳이 서는 통합공무원노조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면서 “대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을 성사시킨 저력을 바탕으로 힘찬 내일의 역사를 함께 만들자”고 역설했다.

통합공무원노조는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통합과 단결로 민주노총과 함께 국민과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노조는 ▲갈등과 분열을 딛고 대동단결된 힘으로 하나된 단일노조를 세워낼 것 ▲13만 조합원을 믿고 조합원과 함께 민주노조 강화와 100만 공무원노동자 통합 단결을 위해 전진할 것 ▲이명박 정권과 수구반동세력의 노조탄압과 반노동자정책을 분쇄하고 조직을 사수 강화할 것 ▲1% 가진 자만을 위한 이명박 정권에 맞서 민주노총과 함께 이 땅 민생과 민주를 지키기 위해 절대다수인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을 힘차게 다짐했다.

13만 공무원노동자들이 단일노조로 단결해 통합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 탄압에 전면 대응할 것 등을 결의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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