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내정자 ‘용산참사 문제 먼저 해결’ 언급, 26일 서울역 1천여명 참가자들 “말보다 행동 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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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아픔들...'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역 광장. 대회에 참가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손 피켓을 흔들고 있다. 이명익기자

용산참사 문제가 8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추석(10/3)을 넘길 수 없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언급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대회가 26일 오후 4시부터 1천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용산 범대위와 야4당 공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는 지난 14일 부터 전국 15개 시도를 돌며 진행한 ‘전국 순회 촛불 추모제’를 마무리하고 정부에 추석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최근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총리가 된다면 가장 먼저 용산 참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야4당 등 참가자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일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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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아닌 행동을'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나선 고 이성수씨의 부인 권명숙씨가 청문회를 마치고 나서는 정운찬 총리후보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명익기자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오세훈 시장에게 용산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떠넘기기식’으로 일관했다”면서 “집회 오기 전 통화도 했지만 정운찬 총리가 용산문제 먼저 해결을 약속한 대로 이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용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말을 원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원한다”면서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진정성이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고 이상림 씨의 며느리인 정영신씨는 “뒤늦게나마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용산문제 해결을 언급한 것은 다행이지만 기쁨보단 걱정이 앞선다”면서 “정 총리 내정자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유가족들을 위로해 줘야 할 것이고 학자로서 평생 쌓아 온 양심을 믿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에도 상복을 입고 싶지 않다. 추석 전 해결한다는 답변이 나올 수 있게 조금만 더 힘 써 달라”고 호소했다.

고인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장성진씨의 진혼무가 이어지자 유가족들은 8개월의 고행과 설움이 밀려온 탓인지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8개월 동안의 투쟁 영상을 본 뒤 용산참사의 추석 전 해결을 염원하는 수십 개의 풍등을 날려 보냈다.

한편 용산참사 문제가 추석 전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 18일에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법정’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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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해결하라' 26일 범국민 대회에 참가한 시민은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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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무' 장성진씨가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를 펼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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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무' 장성진씨가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를 펼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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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무' 장성진씨가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를 펼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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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들어가는 분노' 대회 참가자들의 분노와 원한을 담아냈던 하얀 천이 타들어 가는 모습을 유가족들이 바라보고 있다. 이명익 기자

 17MIL_9843.jpg '떼어내지 못한 8개월'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8개월째, 아직 고인들의 시신은 냉동고에 있고, 그들의 사진위엔 아직도 검은 리본이 남아있다. 이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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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저녁 다시 아픔이 젖어든다. 이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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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하는 시민들' 범국민 추모 대회가 끝나고 임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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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8개월' 추석전에는 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 범국민 대회 내내 고개를 숙인 유가족들의 눈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정말 말과 눈물이 아닌 행동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 추석까진 열흘도 남지 않았다. 이명익기자


<강상철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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