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 비정규직 71명, GM대우 비정규직 60명 업체폐업 대량해고 통보
정몽구회장 900억짜리 전용비행기 구입, 아들은 선물로 그룹 부회장 승진

현대차와 GM대우차가 추석을 코앞에 두고 비정규직 131명을 집단해고했다.

현대자동차는 아산공장 엔진부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71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청업체 사장으로부터 10월24일부로 업체를 폐업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

엔진공장에서 물류와 조립, 소재를 부분 담당하던 유진기업 김영재 사장은 9월24일 “아산엔진공장의 생산물량 감소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어, 회사 경영상 사업 유지가 더 이상 불가능한 실정”이라면서 “당사는 부득이하게 경영상의 이유로 2009년 10월24일자로 폐업하게 됨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폐업 공고문을 아산공장에 붙였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측, 추석 직전 비정규노동자들에게 폐업 통보…부당해고 반발
추석 직전에 폐업을 통보받은 비정규직 노동자 중 금속노조 조합원이 아닌 32명은 9월24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후 5명이 추가로 제출해 37명이 사직서를 냈다. 9월30일 현재조합원 32명을 포함해 34명이 폐업을 빌미로 한 비정규직 우선해고에 맞서 사직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는 비정규직 대량해고에 맞서 9월30일 낮 12시 아산공장 의정부 식당 앞에서 ‘유진기업 폐업, 엔진비정규직 우선해고 저지 1차 중식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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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출근선전전. 사진=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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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중식 피켓시위. 사진=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도 추선 전날 비정규노동자들에게 해고 통보
GM대우자동차도 추석 명절 바로 전날인 9월30일자로 부평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60명에게 업체폐업이라는 이름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부평공장 1조립공장에서 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자동차 조립을 해온 하청업체 대일실업과 GI테크는 휴직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해 60명에게 9월30일자로 업체 폐업에 따른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여기에는 금속노조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9명 조합원이 포함됐다. 현재 새 업체에서 일부 인원에 대해 고용승계를 하겠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지만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9명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GM대우차는 지난 3월20일 정규직 전환배치를 통해 1,000여 명에 육박하는 1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무급순환휴직으로 내몰았다. 5월부터 위로금 300만원을 미끼로 무급순환휴직 대상자들에게 희망퇴직을 종용했고, 결국 대부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제로 사직서를 쓰고 공장을 떠났다.

금속노조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는 9월24일 ‘비정규직 해고 중단, 총고용 쟁취, GM대우 규탄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9월30일 오전 11시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고용승계 보장, 비정규직지회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또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서 6년 동안 중형 수동변속기(M/T)를 만들어 온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을 9월 20일자로 해고했다. 변속기 2부 중형 M/T라인에 에쿠스 대기자인 정규직 노동자를 강제 전환배치시키고 그 대신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을 해고한 것.

금속노조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와 해고된 조합원은 해고 철회와 총고용보장을 요구하며 38일간 출근투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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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을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 중에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10년 넘게, GM대우차 부평공장에서 7년 일한 노동자도 있다. 유진기업 최도영 조합원은 현대차 아산공장에 2000년 5월 들어와 10년 간 일했고, 박성현 조합원도 2003년 대우차 부평공장에 입사해 7년을 근무했으나 하루아침에 해고를 통보받았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 비정규노동자 일방해고하고 9백억 전용기 구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10년 동안이나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추석 직전 해고하면서 900억짜리 전용비행기를 샀다. 또 자기 자식(정의선)을 8월21일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9월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신차발표, 17일 현대차 ‘YF쏘나타’ 신차발표회, 24일 현대차 체코공장 준공식에 잇따라 참가시키며 회장 자리를 물려주려고 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김준규 사무장은 “차기 집행부 미선출로 현재 지회가 안정적이지는 못하지만, 엔진실 뿐만 아니라 완성차 조립하는 생산실까지 쟁의행위를 확대해, 업체폐업을 통한 부당한 비정규직 우선해고를 막아내도록 할 것”이라며 “울산공장 2공장의 모범처럼 정규직 동지들과도 적극적으로 연대해 비정규직 우선해고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비정규 대량해고 철회 촉구...강경투쟁 경고

금속노조는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커녕 대량해고를 일삼은 양심 없는 현대차와 GM대우차가 즉각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 2공장에서 비정규직 68명에 대해 ‘업체 발생된 여유인원에 대해 소요처 발생시까지 해당 업체가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약관계를 유지토록 하며 업체가 고용 유지한다’는 비정규직 고용보장을 정규직 노사가 합의한 바 있음을 상기시켰다.

금속노조는 “회사는 업체 폐업을 통한 계약해지를 철회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해고를 강행한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자, 서민들에게는 한없이 서러운 한가위일뿐이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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