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위원장이 울산지역 현장대장정 수행 중 한의원에 갔다.

이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울산지역본부 주선으로 이뤄졌다. 몇 주일 전부터 감기를 앓아온 위원장의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지난 광주지역 일정부터는 밤마다 기침이 심해졌고 급기야 울산대장정 첫날인 21일에는 낮부터 목소리가 안 나오고, 편도 부위 고통이 심해졌다.

구속노동자 면회 후 대장정 수행팀이 한의원행을 권하자 이 위원장은 “내가 왜 한의원에 가느냐?”며 정색을 했다. 그러나 수행팀의 간곡한 권유로 마음을 돌렸다. 당일 간담회만 해도 6건이 더 있는데 목소리가 안 나올뿐더러 말을 할 때마다 고통이 워낙 심했기 때문.

이 위원장은 한의원을 방문해 증상을 묻는 의사에게 “편도부위가 아파 말하려면 고통스럽고 에어컨이나 찬바람을 쐬면 기침과 콧물이 나온다”며 “사실 지난 창원일정에서도 한약을 일주일간 복용했는데 완전히 낫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양수 새날한의원 원장은 문진을 통해 위원장 증상을 파악하고 손목과 배 등을 진맥한 후 “피곤이 지속돼서 오는 과로”라고 진단하고 “지난번 감기에 걸렸을 때 완쾌되지 못한 상태에서 힘든 일정을 강행하다보니 감기 뒤끝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목이 마르고 잠긴 것 같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어 정원장은 “취침 시 방을 덥게 해서 땀을 내고 술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고 “위원장께서 무리한 일정을 강한 의지로 수행하고 있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니 나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양수 원장은 이 위원장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목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현장대장정 일정을 감안해 목을 가라앉히고 보호하는 약을 처방했다.

애초 계획했던 총 6개월 현장대장정 일정 중 이제 두 달 남짓 지났다. 이석행 위원장의 현장에 대한 열정과 욕심은 갈수록 더해만 가고 현장대장정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위원장 건강에 약간의 적신호가 켜진 만큼 앞으로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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