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 의한 공동투자상품 펀드

투자라고 하면 부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돈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은행에나 맡겨두는 것이 고작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부동산 투자가 성행하고 “부동산 불패(부동산 투자는 실패가 없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에 나설 수가 없었다. 주택을 사두려 해도 적게는 수 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이 필요해 보통사람들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은행예금보다 수익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손실을 볼 가능성 때문이다. 대표적 투자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 경우, 그 가격이 매일 변하며 자신이 산 가격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또 주식들 평균 가격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격은 하락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매입 때보다 가격이 낮아진 시점에 돈이 필요하다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부동산처럼 단일 규모가 큰 투자대상이나 주식처럼 개개 투자규모는 크지 않으나 손실위험이 큰 투자대상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공동투자”다. 적은 돈을 가진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각자 자금을 모아 하나의 부동산에 투자한 후 그 수익금을 분배하는 것이 가능하다. 적은 돈을 가진 투자자는 여러 종목 주식을 매입하기 어렵지만, 여러 투자자 자금을 모으면 여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러 주식에 투자하면 특정 주식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손실 가능성이 훨씬 줄어든다.
이런 공동투자를 제도적으로 실현한 것이 펀드(Fund)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펀드는 자금을 모아 놓은 것을 가리키는 일반적 용어로, 일반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 이외에도 국민연금기금이나 공무원연금기금처럼 기금을 가리키기도 한다. 금융상품으로써 펀드는 법률용어로는 “간접투자기구”라고 돼 있지만, 일반적으로 펀드라고 하면 금융상품을 가리킨다.
펀드는 여러 투자자가 있는 공동투자로 국민에게 주는 영향이 크므로 법률을 통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여기에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전문적 운용자(펀드매니저)가 투자의사결정을 하며, 운용 결과나 과정을 주기적으로 공개해야 하며, 증권사나 은행 등 펀드를 판매한 금융기관이 고객별 투자 성과를 제공하는 등 관리업무를 포함하고 있다.

신중철/경제전문가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