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이 비정규기금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정규기금 모금 과정에서 LG 카드노조(위원장 황원섭)가 “연맹 비정규 기금 모금에 기폭제 됐으면 좋겠다”며 기금 2천만원을 모아 내 비정규투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무금융연맹이 발간하는 사무웹진에 따르면 "외환카드노조가 올해 3월15일 384만원, 미래신용정보노조가 4월20일 30만원 납부를 결의한 이후 LG카드노조가 2천만원 납부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라며 "이로써 2005년부터 현재까지 사무금융연맹 총 납부 금액은 7811만1220원이고 납부율은 11.8%(6만6383명)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사무웨진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LG카드노조에서 황원섭 위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위원장은 “비정규 기금 모금에 우리 노조도 많이 늦었고 이번 기금 납부를 계기로 연맹 비정규 기금 모금에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LG카드노조 황원섭 위원장과 사무금융연맹 발행 사무웹진 인터뷰 기사 전문이다.

[표시작]
<b>◆비정규 기금 2천만원 낸 LG카드노조를 찾아서/황원섭 LG카드노조 위원장</b>

사무웹진 >>> 연맹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2천만 원이나 되는 비정규 기금을 냈습니다. 노조에서는 어떻게 결의를 이끌어 냈습니까?

[사진1] 황원섭 <<< 우리 노조도 비정규 기금 납부에 많이 늦었습니다. 먼저 반성부터 합니다. 우리 노조의 기금 납부를 계기로 연맹 다른 노조들이 비정규 기금을 납부하는 데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LG카드노조는 그동안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투쟁하고 신한카드와 합병을 앞두고 신한지주 측과 투쟁하다 보니 비정규 기금 납부가 우선순위에서 밀렸었습니다. 그런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으로부터 서신을 받고 ‘아차’ 싶어서 지난 4월 30일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긴급 안건으로 올려 대의원 만장일치로 2,000만원 납부를 결의했습니다. 조합원이 2,900여 명인데 조합원 1인당 7,000원 씩 2,000만 원을 납부했습니다.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우리의 비정규 차별 철폐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무웹진 >>> LG카드 비정규직은 얼마나 됩니다. 노조에서는 비정규직 조직 사업을 어떻게 펼치고 있습니까?

황원섭 <<< 정용건 연맹 위원장님도 강조했지만, 노조에서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우리는 노조 설립 때부터 비정규 직원의 조합원 가입을 열어 놓았고 꾸준히 비정규 분들이 조합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3년 전 노조 출범 때 비정규 조합원이 200여 명이었는데 현재 비정규 직원 1,750여 명 가운데 685명이 조합원입니다. 노조는 그동안 꾸준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계약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근본적 수술을 하려고 최근에 회사와 함께 태스크포스 팀을 두 달 동안 운영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별 사업장에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제넘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비정규법 시행을 앞두고 노동계 전체가 근본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사무웹진 >>> 회사나 노조 안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갈등은 없습니까?

황원섭 <<<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노조 활동에서 갈등은 없습니다. 노조 활동 3년 동안 단기 처방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초기에 혹시 비정규직 직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만든다면 정규직 노조에서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비정규직이 노조에 대해 지지를 보냈고 지금도 노조에 대한 실망보다는 기대감이 커서 그런지 갈등이 표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한카드와 합병 등으로 격동기인데 노조가 무엇보다 비정규직이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불확실성을 없애는 데 기여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무웹진 >>> 노동부가 비정규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하면서 이를 폐기하려는 투쟁을 펼치고 있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황원섭 <<< 비정규법이나 그 시행령은 국회와 정부에서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자본주의 체제에 살고 있다면 표로 심판해야 합니다. 노동자 표가 제일 많습니다. 노동자들이 대동단결해서 정치세력화해야 합니다. 우리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을 많이 배출해 국회와 정부를 장악하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혁명을 하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표를 몰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노동운동가 출신이 노동부 장관도 하고 행정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다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노동운동 안에서도 지역, 연맹, 노선별로 편 가르기, 미세한 차이로 분열하고 있습니다. 화해와 상생을 해서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근본 처방과 대책을 의제화하면서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군제 문제도 단위 사업장 별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연맹과 총연맹 차원에서 직군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해법을 제시하고 이슈를 선점해야 합니다.

사무웹진 <<< 연맹에서는 올해 중심 사업으로 비정규 투쟁과 함께 대산별노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조직화와 투쟁을 펼치는 데도 대산별노조 건설이 도움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황원섭 <<< 어떤 조직이든 조직에 속한 사람들이 기존 관습과 제도에 자신도 모르게 순응하게 됩니다. 기업별 노조에 몸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깨고 나가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산별노조가 피부로 와 닿지 않고 대산별노조로 가는 것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별에 대한 규정과 정의가 복잡하고 산별을 어떻게 묶을 것이냐 하는 것도 고민입니다. 시기를 정해 놓고 쫓기듯이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더 늦게 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 함께 가야 하는 데 반쪽짜리 또는 3분의 2, 3분 1짜리 산별 추진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대산별노조 건설의 취지와 좋은 점은 알고 있습니다. 힘 있게 제대로 된 대산별노조로 간다면 조합원을 설득할 자신도 있고 전도사가 되고 밀알이 될 용의가 있습니다.
[표끝]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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