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원하청간 불공정거래와 직장폐쇄문제에 맞서 저항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정공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금속노조산하 영화지회를 설립해 임단협을 체결하고 금속노조 사업과 지침을 이행하며 노동조합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만도는 영화지회 결성을 계기로 영화정공으로부터 납품받던 제품을 올해 2월부터 익산시 승흔동 소재 (주)보림테크라는 하청업체를 설립해 이관했다. 영화정공 사장은 보림테크가 오는 6월초 쯤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영화지회 노동자들의 고용이 송두리째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해 있다.

만도는 협력업체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가 설립되면 업체를 이원화시켜 단위사업장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지회 설립 당시부터 만도지부 익산지회장이 적극 결합해 지회설립을 지원했고 이에 만도는 영화지회를 ‘눈엣가시’로 보고 있다는 것이 영화지회측 주장이다.

영화정공 사측에서는 이 모든 책임이 원청인 만도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영화정공 사장이 (주)보림테크 공장설립에 깊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영화정공 사장이 위장폐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영화지회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보림테크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잔업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이후 발생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예상해 투쟁수위를 높여 간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도 이 문제와 관련해 만도지부 07년 교섭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향후 협력업체 노사문제로 인한 업체 이관이나 이원화 및 신규물량 수주시 불이익을 주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 만도지부, 영화지회, 익산시지부는 5자 회의체를 구성해 이후 투쟁계획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지역 현장대장정에 나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화지회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원하청과의 불공정거래 및 단위사업장 물량이원화 및 직장폐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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