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병원 청소용역노동자들 '신음'
최저임금·노조탄압에 생존권 위협

수년간 원대병원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피고름과 더러운 오물들을 마다 않으며 청소해 온 나이든 미화원들이 고용불안과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수년에서 길게는 18년 동안 청소 일을 해 온 50~60대 여성 노동자들 임금은 월 70만원 정도. 그것도 모자라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고용불안이 노동자들 가슴에 못을 박고 목을 조이며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2월 3년간 원대병원과 최저낙찰제로 용역계약을 맺어 노동자들에게 법정수당조차 주지 못해 허덕이던 기존 용역회사가 계약위반과 청소대란 등으로 계약해지됐다. 그 후 병원내 안내업무 용역회사인 금강보안공사가 병원측과 청소용역계약을 맺었다.
병원 청소계장과 금강보안공사 소장은 미화원들에게 “대기실을 비우라”며 소란을 피웠고 아예 일용직들을 고용해 청소걸레를 뺏고 욕설을 하며 기존에 일하던 미화원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위협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고용승계는 이뤄졌으나 금강보안공사가 원대병원 미화를 맡기 직전에 일명 금강보안공사노동조합이라는 어용노조를 만든 사실이 드러나 노조탄압을 예고했다. 5월 임단협이 마무리됐으나 11월부터 다시 노조 탄압이 시작됐다.
단협 위반은 물론 노동조합 탈퇴공작이 재개된 것. 올해 초부터는 금강보안공사 소장이 노동자들에게 욕설을 하고 남자 직원이 지부장을 폭행하기까지 했다. 또 단협 개악안을 제출하고 노조전임자를 정직시키는 등 노골적 탄압을 일삼았다.
올해 단협은 아예 진행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어용노조를 내세워 일반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청소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에게 괜한 트집을 잡거나 힘든 일을 시키고 비조합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편의를 봐주는 등 조합원들에 대한 상시적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금강보안공사는 용역단가를 최저단가로 내고 노조를 깨는 조건으로 병원측으로부터 용역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기존 근무했던 미화원 40명을 내쫓기 위해 일용직을 고용해 하루 4만5천원씩 지불하고 있다. 기존 미화원 일당 2만5천원의 두 배를 들여가며 일용직을 고용하고 있는 것.
“원대병원측으로부터 전화로 지시를 받았다. 노조를 깨라고” “병원장과 약속을 했으니 나는 노조를 깨야 한다” “노조는 죽어도 인정 못한다” 금강보안공사 소장이 당당하게 하고 있는 말이다.
금강보안공사측의 위협과 협박을 견디지 못해 43명 조합원 중 대부분이 탈퇴하고 현재 12명이 남아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을 통해 용역업체 선정에 있어서 공개입찰을 요구하고 있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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