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방송을 고발합니다"

방송 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한 노조와해 공작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원음방송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일방적 전보발령을 하는 등 노조 간부에 대해 부당인사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노조파괴를 겨냥한 어용단체를 만들어 노동조합 파괴공작을 자행해오고 있다.
원음방송은 지난 2005년 7월 노조를 축소하고 사원협의회를 발족시키는 한편 노조분회장을 편성제작국에서 심의실로 전보발령 조치했다.
박지명 원음방송노조 분회장이 2005년 산전후 휴가로 자리를 비운 동안 회사가 사원협의회를 급조해 노조를 와해시키기 시작했다고 성토했다.
그해 6월 황규환 회장과 이원규 매체총괄사장을 취임시킨 것부터가 노조를 말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서울원음방송 이관도 사장은 지난해 3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노조는 원불교 이념에 맞지 않아 은혜롭게 일처리를 하기 위해 사원협의회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해 사원협의회가 노조 와해를 염두에 둔 것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측은 2006년 3월 유아를 둔 노조 대협부장을 급작스럽게 서울로 전보발령내고 단협을 위반하며 계약만료를 이유로 부당해고하기에 이르렀다.
노조는 강력히 반발해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원음방송 인터넷 직원게시판 노조홍보글을 강제삭제하는 등 비상식적 노조탄압을 일삼았다.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받아들여져 노조가 승소했으나 사측은 “법으로 끝까지 가겠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또 노조와 협의없이 엔지니어를 4인에서 3인으로 구조조정하고, 노조 총무부장을 해고했다. 지노위에서도 부당해고를 인정하고, 불성실한 교섭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사측은 지속적으로 교섭을 결렬시켰다.
그 과정에서 노조탄압, 노조박멸을 목표로 한 현 경영진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탈퇴시키기에 급급했다. 사측의 압박과 회유로 서울 부산 익산의 전체 조합원 23명 중 18명이 단계적으로 탈퇴했고 해고조치된 조합원 일부는 탄압을 견디다 못해 자진 퇴사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4명의 조합원이 노조에 남아 저항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중 해고된 한 명의 조합원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원규 매체총괄사장은 노조를 비방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해 조합원의 탈퇴를 부추기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기에 급급했다. 이 성명서는 근거없이 노조분회장과 조합원들을 원색적으로 비방한 질낮은 내용이었다. 게다가 전국 모든 언론단체들이 가입한 언론노조까지 비방해 문제를 증폭시켰다. 총괄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법의 심판을 이미 받은 상태다.
지금 원음방송노조는 대협부장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박지명 언론노조 원음방송 분회장은 “민주노총 산하에서 민주노조를 사수하기가 참으로 힘겹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이자 동지인 대협부장의 복직이 이뤄질 때까지 싸우겠다”며 민주노총과 언론노조의 연대투쟁과 적극적 지원을 호소했다.

<원음방송분회 투쟁일지>
2003년 7월30일=전국언론노동조합 원음방송분회 결성
2004년 12월27일=단체협약 조인
2005년
6월1일=원음종합미디어 출범 황규환회장, 이원규 매체총괄사장 취임
7월=노조분회장 편성제작국에서 심의실로 전보발령
사측이 노조축소 단행, 사원협의회 발족

2006년
3월2일=유아를 둔 노조 대협부장 서울로 급작스런 전보발령
→노조에서 지속적인 이의 제기
3월17일=이원규 매체총괄사장 직원게시판에 부당노동행위 인정급 성명서 발표
3월19일~21일=조합원 18명 탈퇴(5명 남음)
3월31일=대협부장 계약만료로 부당해고(단협위반)
4월10일=부당해고 철회 노조탄압 철폐를 위한 중식집회 개최
4월18일=원음방송 인터넷 직원게시판 노조홍보글 사측이 강제삭제
(7.11.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4월27일=부당해고 철회, 노조탄압 철폐를 위한 투쟁결의대회
6월12일=부당해고 구제신청 노조측 승소(사측은 즉각 원직복직시키라는 결정문 받음)
6월19일=대협부장 원직복직
6월20일=사측은 법으로 끝까지 가겠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신청
6월27일=노조와 협의없이 엔지니어 4인에서 3인으로 구조조정(총무부장 해고예고)
6월30일=총무부장에 대한 사측의 일방적 노무제공 거부(단협위반)
7월11일=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 06년 임투승리 원음방송노조 투쟁결의대회
8월16일=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 06년 임투승리 원음방송분회 투쟁 결의대회
노무사만 나오는 교섭중단, 총괄사장이 교섭에 나오는 것 합의
9월22일=총무부장 지노위 부당해고 인정
10월2일=총무부장 원직복직(그러나 현업에서 부당한 대우를 함으로써 탄압)
12월 27일 = 단협만료

2007년
1월2일=조합원 제외한 대부분의 사원 승진 및 포상
1월20일=조합원 차별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1월23일=대협부장 중노위폐소 지노위 결정 기각
2월5일=대협부장 행정소송 접수
2월15일=황규환회장, 이원규 매체총괄사장 사퇴(교단에 의해 임기내 경질)
2월20일=총무부장 중노위 심문회의
3월5일=김영택 전북사장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위반 재판(분회장, 대협부장 증인출석)

홍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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