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욱열사 49재를 맞아 한미FTA 협상을 반대하고 6월 총력투쟁을 결의하는 <한미FTA 전면무효화 총궐기 선포대회>가 6월2일 대학로에서 개최됐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집회에서 오는 6월29일 범민중총궐기를 통해 협정문 공개를 통해 거듭 확인된 굴욕적 퍼주기 협상을 전면무효화시킬 것을 선포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한미FTA 저지를 위해 산화해 간 허세욱열사 49재를 맞아 열사정신을 계승해 한미FTA 완전무효화를 위한 투쟁 결의를 다졌다. 또 국회비준을 앞두고 6월 말로 예정된 한미FTA 무효 총궐기가 성공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대규모 조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범국본은 협정문이 공개된 상황에서 정부 불평등 협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이를 크게 다루고, 미국이 제시하는 재협상 요구 등을 쟁점화 해 한미FTA 완전 무효화를 위한 대중적 열기를 높여낸다는 방침이다.

범국본은 ‘지적재산권’ ‘의약품 분여 허가-특혜 연계’, ‘공공의료’, 광우병 위험, LMO, 조류독감 지역화, 육류 검사 동등성 등 최근 1주일간 지속해 온 분야별 릴레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수많은 독소조항을 지적하며, 한미FTA 협정 무효화를 정부에 요구했다.

이어 향후 노무현 대통령 방미저지 투쟁, 광우병 감시단, 국회와 연계를 통한 비준 저지 투쟁 등 협정을 무효화하기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선포대회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전농, 전빈련, 한총련, 한청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 성원들과 시민 등 4천여명이 대거 참가해 한미FTA협상 무효화를 위해 6월 한 달 동안 총력투쟁으로 봉기할 것을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한미FTA 협상에 대해 시민들과 대화하고 설득하며 우리 국민에게 닥칠 피해내용에 대해 알려내자고 결의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서울 시청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며 한미FTA 협상 실상을 알려내는 대국민선전전을 펼쳤다.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허세욱열사 추모촛불 문화제>에서는 한미FTA의 기만적 체결과 저지 결의를 담은 시민사회단체 성원들의 발언과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허세욱열사 정신을 계승해 한미FTA를 기필코 저지하겠다는 약속과 투쟁염원을 담은 흰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6월 총력투쟁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b><허세욱열사 49재 기념식></b>

허세욱열사 49재를 맞은 6월2일 오전 11시 허세욱열사 장지인 마석 모란공원에서 허세욱열사 49재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허세욱열사 묘비제막식에 이어 제사, 추도사, 헌화가 이뤄졌다. 묘역을 찾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각계 관계자들은 허세욱열사 49재를 새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이후 열사정신을 계승해 투쟁 모체가 될 허세욱열사추모사업회(준) 회의를 개최했다.

허세욱열사추모사업회(준)는 회의를 통해 구수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정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준) 상임운영위원장, 변연식 서울 평통사 대표,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 5명을 공동회장으로 선출했다.

추모사업회(준)는 ▲허세욱열사추모사업회 결성을 위한 제반사업 ▲허세욱열사 정신계승과 선양 위한 각종 사업 ▲허세욱열사 묘소와 유적, 유물 보존 관리사업 ▲허세욱열사 뜻 기리는 장학사업 ▲허세욱열사 정신 계승 위한 평전 제작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허세욱열사추모사업회(준)는 이같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내년 1주기를 기해 정식 허세욱열사추모사업회로 조직을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b><故 허세욱열사의 묘비 글></b>

여기 한 사람,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 봉천동 달동네 막걸리 꽃 배달, 택시기사로 54년 고단한 노동의 생 끝맺기까지 분단의 시대 천민자본의 모진 세월 가슴 따뜻한 이웃 정직한 노동자 진실과 정의에 목마른 시민으로 몸 낮추어 가슴 뜨겁게 사랑하고 탐구하고 투쟁하다가,

2007년 4월 1일 끝내 단 한번도 자신을 버린 적 없다던 조그만 반백의 육신 불살라 그 몸뚱이 재 되기까지 ‘한미FTA 폐기’를 외치고 또 외쳐 마침내 신자유주의의 어둔 세상 밝히는 꺼지지 않는 등불로 타올랐으니,

언제나 민중의 고통을 향해 박동치던 님의 맥박, 묵묵히 궂은 일 도맡던 님의 거칠고 따뜻한 손, 삶과 노동 앞에 한 순간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진실을 향해 반짝이던 님의 선한 눈동자, 노동운동 시민운동 진보정당운동에 박봉의 일상을 쪼개 참여하며 미선이 효순이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평택 활새울 들녁까지 평화와 정의를 향한 실천의 현장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와

대열의 맨 뒷자리에서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했던 님의 조용한 수줍은 미소, 남은 자들 가슴에 영원히 살아 그리워라. 사무치게 그리워라.

<b><故 허세욱열사 약력></b>

1953년 5월9일 경기 안성에서 9남매 중 다섯째로 출생
1970~90년대 초 상경해 막걸리, 꽃, 박카스 등 온갖 배달일 함
1991년 한독운수 입사, 택시 운전 시작
1994년 봉천동 철거투쟁으로 사회에 눈을 뜸
1995년 참여연대 가입
2000년 민주노동당 입당
2001년 민주노동당 모범당원상 수상
2002년 민주택시연맹 모범조합원 표창
2003년 한독운수노조 대의원 겸 통일부장
2004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가입
2005년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 대의원
2006년 민주택시연맹 모범조합원 표창
2007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대의원
2007년 4월1일 오후 3시55분, 하얏트호텔 앞에서 “한미FTA 폐기하라” 외치며 분신
2007년 4월15일 오전 11시23분 패혈증으로 운명

<center><b><허세욱 열사 49재 현장 화보></b></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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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회현장=홍미리 기자, 사진=이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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