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반대 결사저지 투쟁을 전개하시다 운명을 달리하신 고 허세욱열사의 염원을 우리 택시노동자들은, 아니 이 땅의 소외받는 민중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열사여! 고이 잠드십시오. 열사께서 못다 하신 뜻을 우리가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열사여! 그렇게도 성실하시고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랑하며 나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고 오로지 잘못된 것을 올곧게 개선하고 개혁해 억압받고 피폐화돼 있는 민중과 택시노동자에게 희망을 안겨주려던 당신. 그것이 열사의 정신과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 허세욱열사와 수많은 현장에서 제도개혁 투쟁을 위해 함께 했던 날들이 생생합니다. 저도 열사와 똑같이 한 직장에서 16년 근속 무사고로 결근 농땡이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택시노동자입니다.
우리 택시노동자 삶은 10년 전보다 오히려 노동강도는 최악이면서도 노동대가는 최저임금 보장도 받지 못하는 작금의 사태를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비정규직 평균 임금 70%선도 안되는 택시노동자의 몸부림치는 절규를 아시나요?
우리 택시노동자들은 정부와 택시사업주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불법 탈법 편법 지입제 도급제 사납금제가 만연돼 판을 치는 택시판을 말입니다. 이러다보니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난폭운전을 하며 승객 생명을 담보로 위반을 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언제나 달라질까요?
정부는 일일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를 철저히 준수이행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우수업체로 선정해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불법경영 사업자에게는 감차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히 단속함으로써 올바른 택시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흡족하진 않으나 택시노동자에게 희망이 보일 것이며 4인가족 최저생계비 임금보장이 꿈이 아닌 현실로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고 허세욱열사 뜻이기도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보다 못한 정규직 택시노동자의 절규입니다. 우리 택시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강창성 전국운수산업노조 민주택시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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