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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이재영 서울지역본부장 인터뷰
△서울 지역적 특성과 지역본부 사업활동에 대해=전국사회보험노조에서 활동하다가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활동을 하다보니 너무 많이 달랐다. 자기 업종관련해 노동운동 할 때는 지역적인 문제점들을 알지 못했다. 저는 그동안 사회보험노조에서 투쟁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업종별 사업장에서 여러 가지 유형으로 일어나는 각종 자본탄압에 맞서 힘들게 싸우는 조합원들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지역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을 위해 사업장 동지들이 지원연대하는 것을 보고 가슴 뭉클했다. 그때 ‘노동운동은 이런 것이구나’하고 느꼈다. 서울지역은 여러 가지 업종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조업, 공공부문 사업장들이 많다. 또 지방 투쟁사업장들 본사가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방동지들이 상경해서 서울에 거점을 두고 투쟁할 때가 많다. 서울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일 때도 장기투쟁사업장들과 투쟁사업장을 4년간 담당하며 연대사업을 펼쳤다. 서울은 민주노총이 중앙과 16개 산별연맹 본부가 거점을 두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서울지역본부는 지방 지역본부와 차이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본부는 중앙과 연맹이 없어서 지역본부가 민주노총 중심 역할을 하고 지역본부 중심으로 투쟁이 이뤄질 수 있지만 서울은 총연맹이 중심이 된다. 그래서 서울지역본부는 어떤 관점으로 지역사업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 미조직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중소영세사업장들을 지역사업운동에 이끌어내는 사업을 중심에 두고 있다. 민주노총 중앙과 서울지역본부는 실과 바늘 관계가 돼야 한다. 지역본부는 중앙사업 집행기구이므로 그 역할과 아울러 서울지역 특성을 살려 지역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서울지역본부 당면사업과제는=네가지가 있다. 첫째, 2년 전부터 미조직노동자 조직화사업과 비정규 전략조직화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비정규악법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 뿐 아니라 미조직노동자들도 고용불안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 서울본부를 많이 찾아온다. 전에는 상담사업을 위주로 했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발로 뛰면서 전략조직화사업을 하고 있다. 전략조직화 활동가를 1명 두고, 본부에 미조직비정규국을 새로 신설해 반상근 담당임원과 실무담당자 2명을 배치했다. 조직활동가와 임원까지 총 4명이 미조직비정규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략조직화사업 활동가 1명을 더 채용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진전이 많이 됐다. 조직화사업에 가독도가 붙고 있다. 둘째, 그동안은 6개 지구협의회 조직담당자들이 서울본부에 거점을 두고 활동했다. 올 8월부터는 지구협의회 사무실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도록 전면배치할 것이다. 제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이것은 그 이유는 연말에 완료될 산별을 준비하며 지역본부 역할을 높여 지역산별을 지향하고, 비정규전략조직화사업을 미비국 동지들과 함께 하기 위한 것이다. 셋째, 사회공공성사업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자기 업종, 자기 단사 문제에만 관심을 가졌지, 공동사업에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려는 마음이 부족했다. 사회공공성이란 의제로 민주노총 서울지역 조합원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사회공공성사업을 계기로 많은 단위들이 연대투쟁할 수 있으리라 본다. 넷째, 통일사업이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반미반전 월례집회를 갖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군없는 서울만들기’ 행사와 서울지역 미군기지 코스를 순회하는 자전거투어를 진행할 것이다.

△현장대장정에 대한 견해와 문제점 및 해결방안에 대해=서울대장정 전에 다른 지역 장정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저는 처음부터 우려 반 기대 반이라는 말씀을 이석행 위원장께 드렸다. 위원장님 의도에는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의도를 정확히 실천하고 현장단위들까지 깊게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역본부에 주어진 준비과정이 짧았다. 자칫 수박겉핥기식으로 흘러갈 수 있고, 이벤트성 기획물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또 준비부터 실제 일정을 수행하는 과정에 연맹단위들이 함께 하지 않으면 현장대장정은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 첫날 일정을 수행하며 조합원들 이야기를 들어봤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현장단위까지 오셔서 조합원들 목소리를 듣고 동지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고 좋았다”고 했다. 반면 조합원들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위원장님 발언과 관련해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위원장께서 너무 직설적으로 안되는 것 안된다고 말씀하시니 조합원들이 기운이 빠져 하더라. 힘을 주러 오셨으니 희망을 주고 가시라고 하더라. 또 각 사업장 특성을 고려해 말씀해주셔야 조합원들도 “위원장께서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시는구나”하고 더 경청할 것이다. 또 지역본부 발전과 사업을 위해 연맹·단사들이 지역본부사업에 적극 결합해야 한다는 말씀을 더불어 해주시면 좋겠다.

△산별시대 서울지역본부 강화방안은=현장 조합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총연맹부터 시작해 연맹, 지역본부, 지구협의회 등에서 내려오는 지침들이 너무 난무하다고 한다. 도대체 어느 지침에 따라야 하냐고 한다. 어느 사업장에는 하루에 문서가 40여종 내려온다더라. 골칫거리라더라. 회의 참석을 해도 똑같은 내용으로 회의를 반복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지역본부 강화방안 중 한 축을 차지한다. 지역사업을 왕성하게 하려면 지구협의회 회의를 산별조직과 일정을 맞춰 같이 회의하라고 했다. 일부 하고 있다. 그래도 불만이 있다. 보통 회의 한 번 하면 4~5시간 한다. 공공서비스노조 지역본부 회의를 한 번 갔더니 서울지역본부와 똑같더라. 일정을 조정하고 소모성 회의부분을 줄이자. 저는 이 문제가 본부 강화방안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노동과세계>에 바라는 점은=<노동과세계>를 가끔 본다. 현장 조합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른 매체에 비해 받아보는 시기가 늦다. 다른 매체를 통해 내용을 습득한 후 보는 기사이므로 봐도 그냥 훑는 정도다. 소식을 얼마나 신속히 볼 수 있냐에 따라 관심도가 다라질 것이다. 통합신문 논의를 통해 각 조직별 발간하는 매체를 통합한다면 <노동과세계>에 힘이 실리리라 본다. 너무 많은 내용이 한꺼번에 있으면 독자 입장에서는 소극적이 될 수도 있다. 기사내용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현장목소리와 노동실태를 생동감 있게 기사화하면 좋겠다. 또 민주노총 지역본부 사업들을 알려내면 좋겠다. 그러면 지역본부를 강화하는데도 힘을 받을 것이다.

△80만 조합원과 대중에게=20여년 노동운동을 하오면서 관성적으로 대응하고 접근했던 것을 반성하고 있다. 현장 조합원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힘겨워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제가 운동을 배우고 수행해오면서 일관되게 가져온 생각은 힘들수록 우리 노동자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들고 어렵다고 포기하고 피해가면 누가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겠는가. 우리를 대신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민주노총 80만 조합원 동지들이 힘을 모아 어려운 시국을 같이 돌파하자.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 약력>
1985년 의료보험조합 입사
1988년 직종의료보험노조 결성
1994년 지역의료보험노조 서초지부 총무부장
1995년~1997년 지역의료보험노조 서초지부장
1999년 전국사회보험노조 수석부본부장 상근활동
2000년 7월1일~2002년 전국사회보험노조 서울본부장
2002년 12월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2003년 한성여객 파업 지도·지원으로 수배, 구속
2007년 2월13일~ 서울지역본부장

민주노총  kctu@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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