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사측 현장대장정팀 노조사무실 출입 폭력적으로 막아...방해 뚫고 노조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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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장정 3일차인 20일, 현장대장정팀이 서울 마포에 위치한 미래에셋생명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노조사무실 진입과정에서 사측은 용역 50여 명을 동원해 현장대장정 일행 출입을 막는 촌극을 벌였다. 현장대장정 기간 중 어떤 사업장에서도 물리력을 동원해 출입을 폭력적으로 방해하는 경우는 없었다.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현장대장정팀과 미래에셋생명노조 조합원 등이 용역 폭력에 맞서 항의 끝에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일행은 노조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었다. <글·사진=이기태 기자/노동과세계>

<b>"동지들을 통해 희망을 보고 배웁니다"
"투쟁의 현장이 바로 민주노총이며 여러분이 바로 민주노총 입니다"</b>

20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의 현장 대장정이 연맹 투쟁 사업장을 중심으로 진행돼 투쟁 사업장의 상황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6월 총력투쟁에 관한 설명과 다시 뛰는 민주노총을 위한 조합원 동지들의 다짐을 부탁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을 가열차게 진행하고 있는 손보노조 서울보증보험지부 방문을 시작으로 외국금융기관노조 도쿄미쯔비시UFJ지부, 한국은행노조, 생보노조 미래에셋생명지부,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 촛불 문화제까지 연맹 사업장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먼저 손보노조 서울보증보험지부(지부장 전대석)에 도착한 이석행 위원장은 서울보증보험지부 운영위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민주노총 조합원 하나하나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 사업장, 내 연맹의 문제가 아닌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여러분이 승리해야 민주노총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서울보증보험의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적극 지지, 지원할 것을 밝혔다.

또한 "그간 민주노총의 투쟁과 관련해 많은 말들이 있으나 민주노총 지도부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조합원들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며 "실력만큼 하고 모자라는 실력은 함께 만들어 가는 솔직함을 같자"고 말했다.

전대석 지부장은 "사무금융연맹 첫 번째 대장정 사업장으로 와주셔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운을 띠우고 "서울보증보험의 문제는 하나의 단사 문제가 아니라 재벌들의 보증시장 진출과 금융 공공성, 투기자본의 폐해 등 주주 자본주의 심각한 문제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은 "그냥 왔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간다"고 말하고 "보증보험의 문제는 정책적으로 투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의 연맹 사업장 현장 대장정 첫날을 함께 할 연맹 장화식 부위원장은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FTA 반대 투쟁에 3일간 총파업 진행하기도 한 모범적인 조직"이라며 "이런 모범 조직의 투쟁을 끝까지 지지, 지원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석행 위원장과 민주노총 서울 본부 이재영 본부장, 연맹 장화식 부위원장 등은 임단협 투쟁이 한창 진행 중인 외국금융기관노조(위원장 이영희) 도쿄미쯔비시UFJ지부로 출발했다.

종각 영풍문고 5층에 위치한 도쿄미쯔비시UFJ지부에 도착한 현장 대장정 팀은 조합원과 비조합원 약 5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영희 외금노 위원장은 "이제까지 외금노의 현실에 따라 함께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히고 "이제부터라도 함께 투쟁에 나서는 모습을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이제 더 이상 현장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현장을 체험하면서 조합원들의 민주노총에 대한 애정을 많이 느꼈다. 진정 새로운 것을 대장정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많은 조합원들이 비정규법 시행령과 관련해 비정규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한 조합원은 "도쿄미쯔비시UFJ지부는 67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IMF를 제외하곤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건실한 은행이지만 역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며 1년 계약이 대부분인 비정규직 직원들의 계약해지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비정규직 차별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총 지도부는 무엇을 해주는 대상이 아니라 여러분이 함께 나서 줄때 비로소 무엇을 해낼 수 있는 것"이라며 현장 조합원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도쿄미쯔비시UFJ지부 방문에 이어 대장정 팀은 숨 돌릴 틈도 없이 한국은행노조(위원장 김승원)를 자리를 옮겨 대한민국 중앙은행 노동조합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석행 위원장을 맞은 김승원 위원장은 "많이 늦었지만 지난 대의원대회를 통해 민주노총의 비정규 기금 모금을 결의했다"며 "한국은행 내의 비정규직 차별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약한 힘이라도 보텔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 민주노총 집행부 시절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살려 공공기관 투쟁은 사실상 기획예산처와의 투쟁"이라고 밝히고 "기획예산처의 예산편성에 민주노총이 개입할 여지를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은행노조 방문에 함께한 연맹 이현주 사무처장은 "여맹 산하에 약 16개 사업장이 공공기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공공기관 운영법과 공공기관 평가 등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한 독립성과 중립성 훼손에 대해 공동 투쟁의 장을 민주노총이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지역본부 이재영 본부장은 "연맹과 총연맹도 있지만 가장 가까운 것은 지역인 만큼 서울지역본부와도 많은 활동과 연대를 부탁드린다"며 중부 지구협 담당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총 내 유일한 은행노조이며 그것도 중앙은행인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국에 한국은행 지사가 있지만 민주노총 산하 조직이라는 것을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한국은행도 민주노총 산하 조직이라는 것에 조합원들은 많은 자긍심을 갖는다"며 지역에도 많은 참여와 연대를 부탁했다.

이어 대장정 팀은 극심한 노동탄압에 시달리고 있는 생보노조 미래에셋생명지부(지부장 김종기)로 이동해 노동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의 의지를 놓지 않고 있는 미래에셋지부 동지들을 격려했다.

마포 미래에셋생명지부에 도착한 이석행 위원장과 대장정 팀은 노조 사무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사측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미래에셋 사측 직원과 용역 깡패들은 노조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이석행 위원장과 대장정 팀을 막아서고 보안을 위한 다는 명목으로 인적사항을 적어 줄 것을 요구해 미래에셋생명지부 간부들과 연맹 간부들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석행 위원장은 "4개월 간 아무리 치열한 투쟁사업장에서도 노조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사측이 막아선 경우는 처음"이라며 "미래에셋자본에 의한 노동탄압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고 분노해 했다.

사측과 용역 깡패들과의 실랑이 끝에 노조 사무실에 들어간 대장정 팀에 대해 김종기 지부장은 "지난 12월 이후 이석행 위원장과 대장정팀 그리고 연맹 간부들이 노조 사무실에 들어 온 것이 처음"이라면서 "안하무인격의 미래에셋자본의 노동탄압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석행 위원장은 "87년 대투쟁이 지난 지 20년이 지난 서울 한복판에서 노동조합을 말살하기 위해 이와 같이 탄압하는 회사는 없어지는 것이 낮지 않느냐"며 허탈해 했다.

미래에셋생명지부의 노동탄압 현실을 전해들은 이석행 위원장은 미래에셋자본의 부도덕성과 노조말살 책동에 대해 금감원장 면담을 추진하는 등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지부는 어려운 노조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9월로 예정되어 있는 집행부 선거를 오는 25일 조기에 치룰 예정이며 연맹도 미래에셋자본에 대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연맹 대장정 1일차 일정은 미래에셋생명지부 방문으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석행 위원장은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의 촛불 문화제를 물어보며 연맹 현장 방문 1일차를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진행되는 코스콤비정규지부의 촛불 문화제를 마지막 방문지로 삼고 여의도로 이동했다.

약 150여명의 코스콤비정규지부(지부장 황영수) 동지들과 증권노조 동지들이 함께한 촛불 문화제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전국을 돌며 우리 80만 조합원의 희망을 보았다"며 "비정규 노동자들이야 말로 민주노총의 새로운 희망이며 여러분들이 투쟁하고 있는 곳이 바로 민주노총"이라고 밝혔다.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정규직 쟁취를 위해 끝까지 할 것이라며 투쟁의 의지를 불태웠다. 코스콤 동지들의 희망을 담을 촛불이 여의도의 저녁을 밝히는 동안 연맹 현장 대장정 1일차도 서서히 마감되고 있었다. (글=사무금융연맹 교육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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