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노동장관 “공권력투입 검토”… 민주노총 “탄압하면 80만 총파업

오는 30일 워싱턴에서 강행될 한미FTA 협정 체결을 막기 위한 금속노조 총파업이 시작된 가운데 보수언론의 집중 공격에 이어 노무현 정부가 “공권력 투입”까지 선언하는 등 극한 탄압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25일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금속노조의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으로 끝내 국민적 기대를 저버린 채 파업을 강행한다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며 “한미 FTA 저지를 목적으로 한 금속노조의 파업에 필요하다면 사전에 공권력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공권력 개입을 최대한 자제해왔고 폭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사후에 책임을 물었지만 이제는 중간이나 사전에 공권력을 투입해 불법을 막자는 게 정부 내 팽배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이정희 선전홍보실장은 “노동자와 민중을 한미FTA라는 재앙으로부터 구하고자 하는 금속노조의 정당한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금속노조는 조직의 명운을 걸고 전면적인 항쟁을 벌여낼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언제든 토론하자고 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이상수 장관의 이날 인터뷰에 대해 ”금속노조의 파업 중단을 요구하기 전에 오는 30일 강행하려고 하는 한미FTA 협정체결부터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순환파업 1일차 9천여명 2시간 파업</b>

한편, 금속노조의 지역별 순환파업 1일차인 25일에는 위니아만도·유성기업·세정지회 등 충남지부와 시멘스브이디오한라·캄코·대한이연 등 대전충북지부, 타타대우상용차·군산지역금속 등 전북지부, GM대우 군산공장 등 충청·전북권 노동자 8천788명이 2시간 파업을 벌인다.

금속노조는 수도권과 광주전남권이 파업에 돌입하는 50개 사업장 1만7천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예정이며, 영남권과 기아차지부가 파업을 벌이는 27일에는 80여개 사업장 6만명 가량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갑득 위원장은 이날 아침 긴급하게 사무처 전체회의를 열어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파업할 수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며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한미FTA 저지 총파업을 끝까지 사수해 나간다면 성과를 남길 수 있다”며 끝까지 흔들림 없이 싸워줄 것을 당부했다.

<b>민주노총 “금속 탄압하면 모든 사업장에서 총파업”</b>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생존권 사수, 한미FTA저지 6월 총력투쟁 승리”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포함한 6월 총력투쟁 방침에 따라 결의한 금속의 자랑스런 선봉투쟁을 음해하고 탄압한다면 민주노총은 모든 사업장에서 노동을 멈추는 총파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노총 방침에 따라 각 연맹들이 방침을 제출하고 투쟁하고 있고 모든 투쟁은 민주노총의 투쟁”이라며 “민주노총 지도부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금속이나 보건노조, 단위노조를 개별화해서 침탈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현대차 파업 철회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파업 철회로 일정부분 영향은 있지만 총체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고, 특히 현대차지부가 28~29일 힘을 모으기 위해 결정을 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b>정갑득 위원장 “28~29일 파업 확신”</b>

또 그는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보는데 우리는 폭력을 사용할 의사도 없고, 작년 11월 조합원 의사를 물은 사항인데 정부가 그렇게 나온다면 옹졸한 행위고, 단호히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도 언론에 대단히 민감하고 지쳐있지만 우리 조합원들의 한미FTA에 대한 반대입장은 명확하고 80% 이상”이라며 “과거보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28~29일 파업은 무난히 수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글=금속노조 선전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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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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