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명-기아차 4명 추가 발부…4일 중앙위서 대응방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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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 노무현 정권이 부시 미국 정부와의 한미FTA 서명을 강행한 가운데 이에 저항한 금속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사상 유례없는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달 27~28일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과 14개 지역지부장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검거에 나선데 이어 30일 밤 현대자동차 이상욱 지부장을 비롯해 6명, 기아자동차 김상구 지부장을 비롯한 4명 등 10명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와 기아자동차지부가 28~29일 한미FTA 저지 금속노조 총파업에 합류하자 곧바로 31명을 경찰에 고발했고, 검찰과 경찰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체포영장을 받아내 초고속 탄압을 계속했다.

이로써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과 14개 전 지역지부 지부장, 금속노조의 중심축인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장 등 총 27명이 체포영장일 발부돼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두고 수배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가 이처럼 초강경탄압을 계속하는 것은 금속노조의 한미FTA 반대투쟁을 위축시키는 것을 넘어 이번 기회에 금속노조를 무력화시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강력한 투쟁력을 갖추고 있는 금속노조를 집중 공격해 곧이어 진행될 임단협과 한미FTA 비준반대 운동에 금속노조가 선봉에 서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29일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저들이 우리를 밟으면 밟을수록 우리는 저항하고 더 큰 힘을 모아 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2일 상무집행위원회와 지부별 운영위원회, 4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전면탄압에 대한 대응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금속노조 선전홍보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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