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과 자본의 노동탄압이 '도'를 넘은 가운데 노동자들 분노가 봇물터지듯 터져나오고 있다.

7월1일 시행된 비정규직법 시행과 관련해 공공기관이나 민간업체할 것 없이 비정규직을 뭉텅이로 잘라내고 있다. 이에 분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집단 대량해고 다음에는 정규직 차례임을 인식한 정규직 노동자들도 비정규악법 폐기 전면전에 나섰다. 또 사학법과 국민연금법 처리에 야합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b>■이랜드 홈에버월드컵점 공동총파업투쟁 가열</b>=특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노동탄압을 벌이는 이랜드그룹에 대한 투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노총이 총력투쟁 지원을 결정한 가운데 이랜드그룹 산하 뉴코아, 홈에버, 2001아울렛 노동자들은 공동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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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일반노조(위원장 김경욱)는 비정규직 법령이 시행되기 전 날인 6월30일 오전 10시부터 이랜드 매출 1위 사업장인 홈에버 월드컵점에 전체 조합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대량해고 철회, 용역전환 저지, 비정규직 노동자 완전 고용보장과 차별철폐"를 외치며 전면 파업투쟁을 전개 중이다.

이들은 서울, 울산, 순천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공동총파업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며 특히 사측이 동원한 용역깡패와 경력 침탈에 맞서 연대투쟁에 나섰다.

<b>■코스콤 비정규노동자들 증권서물거래소 로비농성투쟁</b>=6월28일 저녁부터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지부장 황영수)가 29일 예정대로 작업거부 투쟁에 들어갔다. 코스콤비정규지부는 28일까지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하고 지부와 기초협약을 체결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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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비정규지부는 사측이 답변을 내놓지 않자 28일 저녁 7시 30분부터 증권선물거래소 로비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면서 농성을 펼치고 있다. 조합원들은 밤새 증권선물거래소 로비에서 결의대회와 총회를 진행했으며 29일 오전에는 김주신 지부 사무국장이 삭발투쟁을 벌이며 투쟁결의를 다졌다.

로비점거 농성에는 전국사무금융연맹, 증권노조, 증권유관기관, 민주노총,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연대 단체 등이 함께하고 있다.

<b>■망향휴게소 성추행 집단폭행사태</b>=망향휴게소 여성노동자들이 성추행과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망향휴게소노조 조사통계부장은 지난 27일 증언을 통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질적인' 인권유린과 노조탄압을 폭로하고 사측 휴게소장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휴게소장은 "경찰에 신고된 것이니 법의 판단을 봐야한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전혀 없는 것처럼 행동해 노동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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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산휴게소 노조위원장은 "각 휴게소 운영에 대해 한국도로공사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계약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계약시 각 종 비리들이 발생할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도로공사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문제를 언급하고 "이 때문에 (사측이)노조를 어떻게든 와해시키려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연맹에 따르면 "지난 23일 망향휴게소 시설경비를 한다는 핑계로 용역경비들에게 조합원이 구타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날 한 여성조합원은 협력업체 사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것이다.

<b>■청주대사태 점임가경...국민연금법 개악 격분</b>=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처리를 조건으로 국민의 노후생활을 보장해야 하는 국민연금을 개악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공공서비스노조(위원장도 29일부터 본격 투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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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본부는 "지난 29일, 파업에 들어간 사회보험노조와 사회연대연금(국민연금관리공단), 청주대 시설관리 조합원들과 충북대병원, 전기안전공사, 충북양로원의 간부 등 450여 명이 참가해 "비정규직 철폐, 사회공공성 강화, 6월 투쟁승리 공공서비스노조 충북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법 개악에 분노한 사회연대연금노조 김세준 지회장은 "저소득층에 대한 사각지대 해소방안이 빠져버리고 더내고 덜받는 국민연금 개악안이 재정안정화 방안으로 왜곡되어 졸속적으로 처리"되려 하고 있다며 "민생을 외면하는 노무현 정권과 썩어빠지 정부여당, 당리당략 이익만 추구하는 꼴통 보수야당을 쓸어버리는 투쟁을 전개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0여 일째 청주대 김윤배 총장실 복도에서 농성중인 청주대분회 이정순 조합원은 "오로지 바라는 것은 이대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인데 청주대 측이 이런 요구를 무시하고 매년 최저입찰제로 우리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 조합원은 또 "올해는 한수 더떠 노동조합을 깨기위해 업체를 3개로 분할"하려 하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청주대 측은 대안 제시보다는 여전히 탄압에만 혈안인 채 조합원 농성장 철거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타워크레인 노동자들 고공 끝장사투 중</b>=지난 26일(타워노조 총파업 23일차) 타워노조 지도부 5명이 서울 마포 공덕교차로 아파트공사현장에 소재한 타워크레인 고공투쟁에 돌입했다. 이 소식을 접한 건설조합원들이 일시에 대거 서울로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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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투쟁 지도부는 타워크레인 건설기계 등록과 안전검사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한 건설기계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강제연장근무를 폐지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는 임단협 제시안이 타결되기 전까지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타워노동자들 목숨이 경각에 처했지만 규제개혁위원회를 비롯해 정부당국은 건설현장 작업안전에는 나몰라라하는 이익집단의 입김에 휘둘려 시행령 개정안 심사에 늦장을 부리고 있으며, 타워크레인 임대업 사용자들은 여전히 현장관행을 들먹이며 교섭을 지연시키는 한편 원청건설사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있다며 전국건설노조가 당국의 대책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는 29일부로 상경투쟁을 마치고 다시 지부(지역)별 현장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당국이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상경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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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건설노조 경기서부 건설지부는 소위 '안산목수파업투쟁'을 통해 '승리적 성과을 얻어내' 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단협을 통해 쟁취한 목수 직영처리는 건설노동자들이 이놈저놈 거치지 않고 직접 고용돼 사용자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혀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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