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건설노동자 박해욱 동지가 보내 온 옥중서신

민주노총은 ‘노동과세계’를 통해 6,7월 투쟁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5기 집행부의 첫 투쟁계획으로서 “우리식으로 싸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한미FTA 문제, 최저임금문제, 비정규직법 시행령 저지 문제, 특수고용노동3권문제등 세부 투쟁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6월29일에는 전국동시다발 대중투쟁을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투쟁의 계획에서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고 대중조합원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들의 위원장은 현장대장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합원여러분들이 민주노총의 주인입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현장 속으로 조합원들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대중조합원들과 총연맹과의 생각의 차이를 찾아내고, 합의점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을 주인이자 주체로 세우고자 하는 현장대장정의 정신을 대중조합원들과 함께 인식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의 조합원들과 총연맹과의 정확한 의사소통 구조가 제대로 작동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계시는 곳이 바로 민주노총입니다”라는 이석행 위원장 말씀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현장속의 진정한 조합활동이 민주노총을 지탱하는 기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현장대장정을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는 민주노총은 반드시 새로운 대중투쟁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6월 투쟁이 민주노총의 살아있음을 알리는 대정부 포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민주노총의 대정부 포고에 정부가 긴장하고 이 땅의 자본들이 벌벌 떨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식으로 싸우겠다.”는 구호가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민주노총식 공인된 투쟁방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속노동자들의 희생이 민주노조 발전의 선봉이었음을 인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이석행 위원장과 김은주 부위원장께서 격려편지를 보내주었습니다. 구속노동자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간절한 말씀에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라는 노동소설과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고전을 보내주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구속된 지 2년여 세월에서 최근 들어 구속노동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는 총연맹은 분명히 우리들의 민주노총입니다. 민주노총의 깃발이 펄럭일 때 구속노동자인 우리들은 가슴이 설레이고 동지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6월의 투쟁이 7월의 투쟁으로 이어지고 뜨거운 대지위에 노동자들의 함성이 땅 끝까지 울려 퍼지길 기대하겠습니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대지의 푸르름만큼 구속동지들의 문제도 시원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소식 드리겠습니다.

2007.6.3 대구교도소에서 건설노동자 박해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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