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청소용역노동자들 항의농성에 단수, 단전 등 야만적인 노동탄압에만 혈안

청주대(총장 김윤배)가 노동탄압에만 혈안이다.

지난 6월19일부터 공공서비스노조 청주대분회 소속 청소용역 조합원들이 청주대 총장실 복도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근로조건 저하 없는 고용승계와 함께 노조탄압과 와해를 목적으로 한 용역업체 3개 분할 입찰 반대"를 내걸고 투쟁 중이다.

공공서비스노조는 "그동안 청주대학 측은 수차례 용역깡패와 공권력,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했다"며 지적하고 "이제는 더욱 노골적인 탄압을 위해 청주대학 측은 2일 오전 대학 내 모처에 30~40여 명의 용역경비를 대기시키고 농성장 침탈을 노리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청주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대부분 십여 년 이상 청주대에서 청소노동을 하며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대학 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보다 못해 노조를 만들고 활동한다는 이유때문에 노동자들이 탄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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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측이 자행하는 극심한 노동탄압을 목격한 한 청주대학생이 '지원군'이라는 필명으로 "청주대 청소용역 노동자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글을 통해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학생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청소용역 노동자 여러분의 권익이 제대로 세워졌음 좋겠다"고 입을 뗐다. "학생인 제가 보기에도 타대학에 비해 정말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시는 모습 볼때마다 안타깝다"고 말한다.

학생 말에 따르면 "넓은 도서관에 쓰레기 분리통 하나 없이 일일이 수거하고 기계 장비도 없이 쓸고 딱고한다"는 것이다. "최첨단 학교를 주장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근무환경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멀 보고 배우겠냐"며 대학 측의 반노동 행태를 꼬집는다.

청주대 학생은 "타대학이 어떻게 용역업체를 관리하고 있는지를 벤치마킹해서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해주고 권익도 보장하라"며 "생색내기 대외 지원활동에 돈 쏟아 붇지 말고, 그것의 십분의 일도 안될텐데, 대내적 복지 지원에 힘쓰라"고 대학 측에 일침을 놓는다.

청주대 비정규탄압 사태를 보는 필명 '곤이샛말' 네티즌은 "청주대 강수분 분회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의 힘들고 어려운 투쟁에 항상 같이하고 연대해야 함에도 걸림돌이 많이있어 함께하지 못함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질긴 사람이 승리한다, 고용안정 쟁취하자, 끝까지 연대하겠다"는 결의를 담은 글을 공공서비스노조 게시판에 적어 놓았다.

한편, 청주대 총장실 복도 철야농성을 벌이는 한 조합원이 대학 측의 야만적인 노동탄압 만행을 보고 치를 떨며 고발한다. 그 전문을 소개한다.

<font color=darkblue>◆동지 여러분,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7월2일 오후4시경 화장실이 단수가 됐고 1시간경과 후 3층 대학노조사무실(현재청주대분회 상황실 사용중)부터 단전이 됐습니다. 너무 화가나고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화하는데 드는 시간이 몇 분이나 걸리길래 이렇게 여러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지 저는 총장(말타고 학교 다니신 분)을 이해 못 하겠습니다. 저희는 밤새 어둠과 생리적인 일들의 괴로움 속에 밤을 하얗게 지새웠구요. "정말 우리는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되면서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5시50분경 (청주대)총무과장이 너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와서 저희가 항의를 하자 "1층 로비에서 잠을잤냐"고 묻더군요. "나는 몰랐다"고 그러면서. 학교 총무과장이 방학때 새벽5시에 나온 건 우리 동태를 살피러 온 거 다아는데....

우리는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 쥐를 몰 때도 나갈 길을 만들어 놓고 하는 법이거늘 우리를 쥐새끼취급을 한다면 좋습니다. 코너에 몰린 쥐가 고양이에게 어떻게 하는지 보여드리죠.

아줌마들은 무서울 게 없습니다. 엄마들이 자식을 위해 못할 게 없는데 새끼들과 먹고살려는 우리를 이렇게 비참하게 한다면 우리 투쟁력을 더욱 강하게 할 따름입니다.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갈겁니다. '투쟁' (끝)</font>

청주대 철야농성 중인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찐감자와 찐빵' 등을 먹으며 투쟁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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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특별취재팀, 사진=이기태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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