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다음 글은 이랜드그룹산하 홈에버 상암점에서 공동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 비정규노동자가 쓴 글입니다. 이랜드 사측의 잔인한 노동탄압을 경고하며 민주노총이 오는 8일 이랜드전매장 타격투쟁을 공언한 상태입니다.

이랜드그룹 회장은 종교인이라면서 노동자들을 착취해 130억원을 십일조 헌금하면서도 끝내는 비정규법을 악용해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합니다. 지난1일 홈에버 상암점 파업투쟁 현장을 방문했던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악질적인 노무관리로 1,000여 명을 해고하고도 선진 자본기술이라고 전경련에 견학을 권유하던 그 자본이 이랜드아닌가"라고.

'노동조합'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부정적 의식으로 가득찬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과 그의 측근들을 일컫어 '인간의 얼굴을 한 악마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드셉니다.

노동부와 경총, 그리고 한국노총 등이 야합해 국회 강행통과한 비정규보호법이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사형선고'를 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악법은 깨져야 하고 이런 악법을 보호법으로 치장한 '노동자 대량학살 주범'들은 책임져야 마땅하다"는 게 여론입니다. 당신의 목에도 '비정규보호법'이라는 저주의 칼날이 겨눠있습니다.

이랜드그룹 산하 노동자들이 왜 공동파업을 벌이며 이랜드 매출 1위 지점인 서울 마포 홈에버 상암점 매장을 점거하고 농성 투쟁을 벌이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b><편집자주></b></font>

[사진1]
<b>홈에버 상암점 투쟁현장에서…점거투쟁 5일째</b>

6월29일 점거에 들어간 후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비정규직법 시행 첫날인 7월 1일. 조합원들은 그 날을 찬 바닥에서 맞이했고, 노동부장관은 우리은행에서 케이크를 자르며 맞이했다. '그 자리에 비정규직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만 봐도 법 시행이 그들만의 잔치였음은 분명했다. 모든 부당해고 재판은 승소했지만 사측은 복직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29일 점거 당시, 용역들은 소화기 등을 동원해 충돌을 벌여왔으나 12시를 넘기면서 뚫린 매장은 완전 점령 상태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2층 패션몰과 일부 시설만을 남겨둔 채 홈에버 상암점 계산대를 완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것을 그 날 저녁 결의했다. 이전 상암점 점거 때 '매장을 폐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30분만에 다시 문을 열었던 사측에 대한 응분의 조치였다.

<b>지지와 연대의 5일</b>

그 5일 동안 각종 언론과 보도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연일 취재했다. 이미 공중파 3사가 처음에 보였던 태도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BS에서는 9시 뉴스 헤드라인으로 처리할 만큼 여론을 몰아주기 시작했으며 MBC도 심층취재에 들어간 상태다. 상암동 주변 시민들까지도 우리 투쟁에 대해 '승리하라'는 말씀과 함께 각종 기부를 제공해주셨다. 거기에 각 시민단체들과 다른 노동조합들 연대와 지지가 잇따랐다. 현재 우리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코스콤노조 연대는 그 중에서도 백미였다.

<b>박성수는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b>

이렇듯 수많은 여론들이 조성되고 우리 정당성이 힘을 얻고 있음에도 이랜드 측은 '자신들에게 위법사실은 없노라'며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회사 지분 과반수를 가지고 있는 박성수 회장이 그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매장에서는 연수를 가장한 퇴사와 점간이동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용역전환이 이루어진 뉴코아 매장에서는 부당해고자들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이들은 해고자 사번을 용역인력들이 POS에서 사용하게 하는 명의도용 위법까지 서슴지 않으면서도 용역인력을 철수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만약 조합원들 항의를 들어주었다가는 박성수에게 무슨 벌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b>민주노총 최후통첩</b>

'오는 7월8일, 뉴코아와 홈에버, 2001아울렛을 비롯한 모든 이랜드 계열 유통업체에서 점거 및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민주노총 연대결의까지 발의된 상태여서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상암점은 100억대에 이르는 매출 타격을 입은 상태이다. 모든 것을 대화로 풀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많았음에도 정규직마저 비정규직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모든 직원을 기계부품으로 취급하려는 속내를 버리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박성수는 조속히 각성하고 성실한 대화를 해야 하며, 즉각 협상현장으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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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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