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겉으로는 '대화' 뒤에서는 '협박', 여전히 정신 못차려

[사진1]이랜드그룹이 겉으로는 '대화' 하자면서 뒤에서는 '협박' 메세지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7월 4일 노동부 관악지청 중재로 이랜드홈에버 노사 대표가 만나 교섭일정과 의제를 정하였고, 이랜드일반노조위원장(김경욱)은 대화가 시작된 만큼 상호 공격을 자제할 것을 제안했다"고 대화 참여 상황을 밝혔다.

노사가 첫 대화를 마친 후 이랜드일반노조가 그 결과를 조합원들에게 설명하던 시각, 이랜드그룹 사측이 모든 조합원들에게 '불법 점거 투쟁에 대해 엄정 대처한다'는 "협박 문자메세지를 발송했다"며 사측의 이중적인 태도에 분개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사측은 대화 하자면서 시작도 하기전에 협박부터 하는 몰지각한 짓을 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이랜드는 과연 대화의 의지가 있기나 하냐"고 비판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6일 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측에서 대표이사가 나오지 않고 실무자만 보낸다면 교섭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사측 자세가 전향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대화는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들은 "이랜드는 협박경영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임하라"라고 촉구하면서 "조합원들은 협박에 굴하면 안 되고 반드시 고용안정 쟁취 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또 "8일 이후 죽기아니면 까무라 치기"라며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사진2]노사 대화국면이 사측의 표리부동한 태도때문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네티즌들도 이랜드 노동자들의 공동파업투쟁 지원에 나섰다.

한 네티즌은 "이랜드그룹 박성수회장은 자기가 무시해 왔던 노동자들이 이처럼 단호하고 대담하게 투쟁에 나설 줄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지만 그통에 추악한 본색만 드러내 주었으며 더구나 비정규직 악법 시행을 앞두고 언론의 조명을 받는 것도 박성수 회장에게는 큰 부담일 것"이라고 이랜드그룹 비정규 대량 해고사태를 분석했다.

네티즌은 이어 "그래서 이랜드그룹은 직무급제로 분열을 노렸지만 직무급제가 ‘가짜 정규직’이고 고용·임금 차별이 여전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랜드 사측의 '눈가리고 아웅식'인 경영방침을 비판하고 "더구나 직무급제 신청자 중에서 40%가 탈락했고 박성수는 직무급제를 모집하면서 '홈에버 가족을 모집한다'고 광고했는데, 비정규직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무심코 드러낸 셈"이라고 일갈했다.

네티즌은 마지막으로 "이제 박성수는 이랜드와 뉴코아를 분열시키려 시도하는 듯 하다"고 전망하면서 "한 쪽을 먼저 타결짓고 나머지 한 쪽을 고립시킨 다음 무너뜨리려 할 것이고 그 후에는 나머지 한 쪽도 공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 뉴코아, 홈에버, 2001아울렛, 이랜드 모든 노동자들이 흔들림없이 공동투쟁하고 공동타결한다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이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16개 산별노조가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총력 지원하기로 결의했고, 비정규직 관련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책임지겠다”며 이랜드그룹의 비정규 집단 강제해고 조치 등 부당노동 행태가 지속된다면 8일 이랜드 전국매장 집중 타격투쟁과 함께 이랜드 불매운동 등을 경고한 상태다.

노동자를 착취해 벌어들인 돈중 130억원을 십일조 헌금했다는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만의 '하나님'은 '노동자 탄압의 아버지고 어머니'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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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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