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 감금까지 서슴치 않아

롯데호텔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인격적 모독과 멸시를 가하는 등 천박한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용역업체 작업반장이라는 사람이 지난 7월2일 호텔에 들어와 전적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식당 기물관리 43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출근체크한다”면서 이름을 호명하고, “앞으로 내가 당신들을 관리한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어 직원식당에서 일하는 16명에 대해 사업장 구역에 선을 그어 “이 선을 넘어오면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압했다.
그 말대라면 화장실 갈 때도 멀리 돌아가야 하고, 식당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노동자들이 기막혀하며 “밥은 어떻게 먹으란 말이냐?”고 강하게 항의하자, 처음에는 “안된다”고 했다가 “알아서 하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그간의 정을 봐서 밥은 먹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던 용역업체 직원은 노동자들 식사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에 노동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나도 위에서 지시를 받았다”며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다른 레스코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도 “근무지를 이탈하면 사규로써 엄격히 다루겠다”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한편 롯데호텔 잠실점 경우 전적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2명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고 지하3층 교육장에 감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교육장에 관리자를 상주시켜 감시케 하고, 이들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대고객서비스사례집 독후감을 강요하고 있다.
그나마 휴식시간에 노조사무실에 찾아와 고충을 털어놓고 고민을 이야기하며 위로받던 노동자들에게 이동을 제한하고 감금까지 서슴치 않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격적 탄압이 가해지고 있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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