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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사람과사람강수분 공공서비스노조 청주대분회장
“4년 전 노조를 만들 당시 용역계약 만료가 4월 중순이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날짜를 미뤄오더니 지난해 계약 만료일을 6월30일로 맞췄습니다. 비정규법 시행을 틈타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계획한 청주대 만행에 치가 떨립니다.”
강수분 공공서비스노조 청주대분회장(49)이 민주노총을 비롯한 연대단체들 지지와 연대 속에 32명 청소노동자들 승리를 위해 새로운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청주대는 6월30일 청소용역 위탁업체 선정을 앞두고 시설관리 노동자들 절박한 고용승계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 교수와 학생, 직원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고 상해를 입히는 것도 모자라 민주노동당 정당한 정치활동마저 방해하는 등 막가파식 탄압을 자행했다. 또 자신들 폭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업무방해 운운하며 민주노총과 공공서비스노조, 분회 간부들을 고발하는 등 적반하장으로 일관해 왔다.
뿐만 아니라 청주대는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청소업체를 1개에서 3개로 분할할 것을 도급계약서에 못 박는 등 부당노동행위까지 일삼았다.
“청주대가 날짜에 임박해 내놓은 입찰공고문을 본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상이 건전한 자’를 청소원으로 채용하도록 명시했더군요. 청주대가 말하는 ‘사상이 건전한 자’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청주대측 구시대적 발상에 강 분회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할 말을 잃었다.
강수분 분회장은 10년전 처음 입사했을 때 37만원을 임금으로 받았다. 매년 1만원씩 인상돼 노조를 만들기 직전인 2002년 43만원을 받았다. 지금은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85만원을 실수령액으로 받는다.
청주대분회 조합원들은 지난 6월19일 총장실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가 7월5일 현재 17일째 농성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저임금에 시달려온 노동자들이다보니 노조운영비가 넉넉할 리 없다. 점심은 삶은 감자와 찐빵으로 허기를 달랜다. 저녁에는 밥을 하지만 그것도 김치 한 가지 놓고 먹는 정도다. 아침은 전날 저녁에 먹다 남은 밥으로 때운다. 조합원들 평균나이가 50세 이상이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데가 많다. 게다가 배우자가 와병 중인 경우도 적지 않아 농성투쟁도 쉽지 않다.
청주대는 7월2일 노동자들이 농성하는 현장의 전기와 수도를 끊었다. 이제 노동자들은 밥을 해먹으려고 해도 멀리서 물을 길어 와야 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밤이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서로를 확인해야 한다.
“길 가는 사람 붙잡아 물 모금 대접하고, 이웃사람 불러다 밥 한 그릇 먹여보내는 것이 우리네 인지상정인데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조합원들 얘기다. 소박하고 순수하기만 한 노동자들은 청주대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일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분회장을 바라보며 조합원들은 눈물만 흘린다.
그래도 32명 여성노동자들은 씩씩하다. 매일같이 연대하러 오는 동지들이 있어 든든하다. 학교 본관 점거농성장에서 먹고 자는 일상이 험난하지만 평소 좋아하던 트로트에 투쟁가사를 붙여 부르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대학교와 같은 재단 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가 ‘엄마, 학교에서는 인간을 먼저 존중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청주대학교는 왜 그렇지?’ 하더군요. 재단 한 곳에서는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10년간 일한 노동자들을 쓰레기더미처럼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투쟁해서 내 직장 분명히 지키겠습니다.”
그새 또다시 눈 속에 눈물이 고인 강수분 분회장. 그가 지그시 이를 악문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민주노총  kctu@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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