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자본 비정규직 노동탄압을 응징하기 위해 민주노총이 80만 조합원 이름으로 전면적 타격투쟁에 돌입했다.
노동착취자본 대표를 자임하고 있는 이랜드자본의 1천명 비정규직 집단해고와 외주화 및 독립직군제 만행은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비정규직 잔혹사로 꼽힌다. 이랜드는 비정규법 시행에 맞춰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하고 ‘0’개월짜리 계약을 강요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 반발에 아랑곳없이 강제용역 전환(외주화, 아웃소싱)을 실시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사측의 부당노동, 부당해고 행태는 심각하다. 이랜드일반노조, 홈에버노조, 뉴코아노조 등 이랜드그룹산하 노조들이 결성한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홈에버 시흥점 호혜경 조합원과 이랜드일반노조 홍윤경 사무국장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이 났고, 이랜드일반노조 손명섭 총무부장도 중앙노동위원회에서까지 복직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은 지노위와 중노위 판정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또 법원이 부당행위라고 판결한 이랜드그룹 사측의 자사 조합원들에 대한 무차별적 손배소 가압류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랜드그룹 노동자들 열악한 노동현실이 급속히 사회쟁점화되면서 이상수 노동부장관마저 ‘이랜드 외주화 정책은 지나치게 조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이랜드그룹이 자행한 ‘0’개월짜리 계약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어떤 처벌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도 이랜드 노동자들 공동파업투쟁을 지원하고 나섰다. ‘서울시민’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이랜드 박성수 일가는 종교를 빙자해 장사해먹는 파렴치한 인간이며 종교인 자격도 없을 뿐 아니라 천박한 장사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양심과 양식이 있는 기독교인들이라면 악마심보를 가진 박성수회장이 패가망신하도록 비판하고 불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동투쟁본부를 중심으로 공동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6월26일 뉴코아 야탑점·홈에버 야탑점, 27일 뉴코아 일산점, 홈에버 일산점 등에서 파업을 벌였다. 이어 7월1일부터 서울 마포 홈에버 상암점을 점거하고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이랜드그룹 공동투쟁본부가 내건 핵심요구는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강제용역 전환 중단 △부당해고 조합원 복직 등 3가지다.
비정상적 노동탄압 작태를 보다 못한 민주노총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에 대해 이랜드그룹은 ‘부당노동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게다가 ‘7일까지 복귀하면 징계를 최소화하고 선처하겠다’고 회유하는 한편 7월4일 노동부 관악지청 중재로 이랜드홈에버 노사 대표가 만나 교섭일정과 의제를 정한 직후 모든 조합원들에게 ‘불법 점거투쟁에 대해 엄정 대처한다’ 협박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분노를 사고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랜드자본 비정규직 압살만행을 분쇄하기 위해 80만 조합원 이름으로 강력한 연대투쟁을 선포한다”고 선언하고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16개 산별노조가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총력 지원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랜드그룹 비정규 집단 강제해고 등 부당노동 행태가 지속될 경우 8일 이랜드 전국매장 집중 타격투쟁과 함께 이랜드 불매운동을 경고한 상태다.
민주노총 타격투쟁을 앞둔 시점에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간부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겉으로는 교섭하자면서 노동착취자본 편들기에 급급한 정부는 교섭당사자들 발을 묶는 형국이다.
노동자를 가혹하게 착취해 벌어들인 돈 중 130억원을 십일조 헌금했다는 이랜드그룹 박성수회장에 대한 민주노총 80만 조합원들이 응징만이 남았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