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대화 거부한 채 언론플레이에만 혈안

이랜드그룹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는 가운데 이랜드 사측이 노사대화를 외면하고 있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이 6일 (주)이랜드리테일(홈에버) 임금인상교섭 관련 대화를 주문했다.

공투본은 “(서울 마포)상암월드컵몰 홈에버 농성 장기화를 막기 위해 회사는 비정규직 현안 문제 해결 방안을 교섭에서 제시하라”며 “오상흔 대표이사는 사실을 호도하는 기자회견을 할 시간은 있고 절박한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현안 해결을 위해 교섭할 시간은 없는가"라며 사측의 성실교섭을 거듭 촉구했다.

공투본은 "오늘(6일) 이랜드일반노조와 (주)이랜드리테일(홈에버) 임금인상교섭이 우여곡절 끝에 오후 2시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열린다"며 "이번 교섭이 노사간 민감한 시기에 진행되는 만큼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망했다.

공투본은 특히 "이상수 장관조차 뉴코아 사업장의 외주화가 성급했다고 비판한 마당에 사측도 비정규직 대량해고 및 차별 시정, 특히 동일노동 동일임금 관련 전향적인 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문제는 이랜드 오상흔 대표이사가 불참하고 있어 '집행력있는' 대화가 단절된 상태다. 이에 대해 공투본은 "5일 기자회견에서 국민 앞에 머리 숙인 남자가 됐던 오상흔 이사는 노조만 보면 무시하고 싶은 모양"이라며 비판하고 "공투본은 대단히 실망스럽지만 농성 조합원들의 절절한 심정을 떠올리며 교섭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투본은 사측이 임금 사안만 다루겠다고 고집하면서 대량해고와 외주화, 그리고 강제인사이동 같은 노사간 핵심 쟁점에 대해 다루기를 거부하는 태도를 지적하고 "차별 시정이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전제되어야 할 것은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량해고와 외주화, 그리고 차별 시정은 동전의 양면이므로 동일한 비중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 공투본 입장이다.

공투본은 "강대한 힘을 가진 거대 유통 자본답게 힘없고 나약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조건을 따지지 말고 교섭에서 다루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현재 상암월드컵몰 홈에버 농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열린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