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사상 최대의 비정규 공동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이랜드 홈에버 상암점. 파업농성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저녁 9시가 가까워오는 시각, 벌써 7일째 농성을 벌이는 이랜드 비정규노동자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모두들 '인원감축 중단하고 임금부터 올려라'는 글이 새겨진 푸른색 반팔 유니폼을 입고 질서정연하게 집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랜드그룹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수백명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고 대부분 3-50대 연령입니다. 홈에버 상암점은 서울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맞붙어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월드컵경기장 건물에 홈에버 매장이 입점해있기 때문입니다. 비정규노동자들 수백명은 1-2층 매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2층의 경우 홈에버를 제외한 다른 매장은 영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홈에버 계산대는 출입이 전면 차단된 상태고 그 안에 있는 상품들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습니다. 농성장 바깥 쪽에는 간이부엌이 마련됐습니다. 그곳에서는 아주머니 4분이 농성 노동자들 끼니를 대기 위해 밥과 국거리 등을 준비합니다. 반찬은 주로 마른반찬과 오이를 잘라 버무린 것이었습니다. 대형비닐 봉투에 얼음을 집어 넣고 캔커피를 '냉장'시켜 나눠 먹기도 합니다. 하루 수천끼가 소요되는데 식료품은 노동자들이 자체 조달하거나 또는 조합과 연대단체들이 후원한다고 합니다. 기자도 이곳에서 제공한 밥과 국으로 저녁을 치렀습니다. 농성장 주변에는 하얀 와이셔츠와 까만 양복바지를 착용한 20대가량으로 보이는 용역경비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관할 경찰서 사복형사들도 농성현장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농성대오 속에 프락치를 집어 넣었다가 발각돼 파문을 일으킨 마포서 형사들로 보입니다. 7월6일 노동부 중재로 노사 양쪽이 두번째 교섭(사측은 교섭이 아니라고 한답니다)이 열린던 날 검찰이 파업지도부 6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 말에 따르면 이랜드사측이 오래 전에 노조지도부를 고소고발해놓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섭이 진행되는 중에 '고춧가루 뿌리기'식으로 교섭 책임자인 노조간부들을 검거하겠다고 위협합니다. 한 마디로 교섭의지가 없는 셈입니다. 이글을 쓰는 도중 전교조 소속 교사 한 분이 파업투쟁을 후원 성금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교육이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아파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고통을 느끼게 감성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이 싸움에서 진다면 우리 아이들 미래가 없어진다, 여러분 투쟁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라며 격려하고 있군요. 파업 농성현장에는 기자들이 수시로 출입하는 모습입니다. 잘 진열된 상품이 노동자를 빤히 바라보고 홈에버 매장 구석구석에는 '비정규직 대량해고, 백지계약 강요, 외주화 추진 이랜드자본 규탄한다'는 등의 펼침막과 대자보들이 걸려있습니다. 또 노동자들이 직접 그리고 있는 대형 걸개그림도 이제 바탕그림이 그려진 상태로 차츰 모양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노동자의


교섭결과 보고=두시에 정식으로 교섭시간이 정해졌는데 사측은 2시30분에 도착했다. 사측 교섭위원은 안성일 노사협력실장 박노심 노사협력팀장 박민주 경영지원팀장 강성일 영업본부총괄 등이 참석해 교섭을 진행했다. 7월4일 관악지청, 사측과 함께 만났다. 당시 교섭의제를 정했다. 첫째 해고작 원직복직 둘째 비정규직 계약해지 셋째 대규모 인사인동 문제 넷째 임금문제 등을 요구했는데 사측은 임금문제만 제외하고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노조는 현안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했지만 사측은 선결조건으로 농성장에서 먼저 나가면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했고 임금안에 대해 사측은 동결이라고 말했다. 아무 것도 없었다. 노조가 항의했다. 4일 노사가 만나 6일 교섭을 하기로 했고 4일 노사만남이 이뤄졌는데 그로부터 2시간 후 사측은 농성은 불법이고 돌아오면 선처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항의했다. 노조는 인내를 갖고 사측 발언을 들었다. 그러나 안이 마련되지 않아 사측이 정회를 요청했고 이후에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논의하고 7일 교섭을 속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오늘이라도 안을 내놓는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며 농성장에라도 와서 논의하자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관악지청 애기를 들어보니까 (사측은)무서워서 못 온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저들이 해결의지가 있으면 현장에 와서 노동자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측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리한 여론때문에 교섭하는 척하는 모습이다. 오늘 교섭결과를 보면 이것은 노동자에 대한 무시가 아니라 전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랜드가 미친 모양이다.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 투쟁의지를 단순히 지도부가 이끌어가기 때문에 지도부만 체포하고 기를 꺽으면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사측은 믿는 모양이다. 오늘 쟁대위를 열었다. 오늘 결과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입장을 정했고 여전히 여성 비정규노동자를 무시하고 기만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그래서 보다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결정했다. 쟁의대책위는 이 시간부로 8일까지 점거농성이 아니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며 매출상위점포를 집중타격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오늘 밤과 내일 12시까지 조합원 집중토론을 통해 쟁대위 투쟁계획 승인을 정식으로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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