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잘유통자본 이랜드그룹 돈줄을 끊어라”

민주노총이 이랜드자본 불매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9일 돌입한 이랜드 불매운동은 사측이 성실교섭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증폭된 최악의 국면을 끝장내려는 경고인 셈이다. '부당노동 온상'이라고 비판받는 이랜드그룹의 실제적 돈줄을 끊음으로서 경제적 매출타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노동계가 대중에게 고발하려는 사측의 비정규직법 악용과 비정규노동자 대량해고,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실시에 따른 노동자들이 처한 고용불안 문제뿐만 아니라 이랜드자본이 은폐하려는 '잔혹한 부당노동 행위'를 대중 전체에 폭로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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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뉴코아 16개 점, 홈에버 33개 점, 2001아웃렛 10개 점, 뉴코아내 입점한 킴스클럽 16개 점 등 전국에 위치한 4종, 총 65개 이랜드 유통사업장을 대상으로 매출 ‘제로(0)’를 목표로 한 집중불매운동을 펼친다.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은 ‘유통서비스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및 비정규직 차별철폐 공대위’를 구성해 불매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동케 하는 한편 각 지역단위마다 ‘지역지원대책위’를 배치해 기층에서 이랜드 매장 실제 불매를 강도 높게 추진한다.

지역지원대책위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노동단체, 여성단체, 시민사회단체, 학생 등이 총력결합한 형태로 전국 지역에 걸쳐 구성됐다. 이랜드 매장에서 고객들을 분리시켜 이랜드 사측에 집중타격을 가한다. 현재 상암동 홈에버월드컵점을 비롯해 서울북부, 인천, 뉴코아 강남점, 과천, 평촌, 평택점 등에서 이미 지역지원대책위가 활동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도 속속 불매운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랜드자본에 위력적 매출타격을 안기기 위해 특히 종교단체와 여성단체를 대상으로 집중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종교계에게 이랜드자본이 자행한 부당한 비정규직 집단해고, 일방 용역외주화 등 노동착취 실상을 고발한다. 단순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랜드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 무기한 파업농성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여성단체들은 이랜드 뉴코아강남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자본 불매운동을 선언한 상태다. 이랜드 유통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대부분 고객들이 여성들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역할은 이랜드제품 불매 극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심적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랜드자본의 부당한 노동탄압의 진실 폭로도 불매운동의 결정적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이 교계 일각에서는 ‘모범적 기독교인’으로 잘못 받아들여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민주노총은 판단했고, 이에 따라 이랜드자본에 대한 불매운동 돌입은 선언적 의미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생존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이랜드자본의 '추악한 노동탄압'을 끝장내기 위해 총조직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노동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랜드그룹이 전향적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이랜드제품 매출을 완전히 끊어낸다는 계획이다. 즉, 노동자 밀집지역에서부터 이랜드 불매운동에 돌입해 이랜드그룹에게 실제 타격을 가하고 이를 토대로 '악질유통자본 이랜드그룹 제품불매' 전국 소비자운동으로 잇게 된다.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실제로는 민주노총 집중타격투쟁이 전개된 8일부터 이랜드 불매운동이 시작된 셈”이라며 “여성계와 종교계가 적극 가세한다면 뉴코아-이랜드 불매운동은 핵폭풍같은 위력을 발휘해 이랜드자본에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랜드자본 불매운동은 노동자 요구를 회사가 받아들여 투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도 "이랜드불매운동은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회의에 제기하고 결정된 사항"이라며 "이랜드자본에 대한 실질적인 타격투쟁이고 이 투쟁에서 패하면 노동자도, 노조도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투쟁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악질유통자본' 이랜드그룹에 대한 노동자들의 한은 정규직·비정규직이라는 자본세력이 구획확정한 '분리를 통한 분열 확대전략'에 최고의 파열구를 내고 있다. 이랜드자본의 부당한 노동탄압이 빚은 결과일뿐이다.

<파업·농성현장=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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