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사태` 극적해결 조짐..李노동-이랜드 비밀회동
10일 조선호텔에서 사측과 비공개 조찬모임
이상수 장관 "1시간내 양측 조건 상호수용 협의..분위기 긍정적"
오상흔 홈에버 사장 "노조측 요구 수용 검토"
입력 : 2007.07.10 10:10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이랜드 경영진이 10일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비밀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동에서 이랜드측은 노조의 요구조건에 대해 수용 검토 의사를 밝혔다. 이는 그동안 회사측이 노조 요구를 전면거부해 왔던 자세에서 매우 전향적으로 변한 것이어서, '이랜드 사태'의 극적 해결 조짐으로 해석된다.

<이 기사는 오전 9시48분 '(EXCLUSIVE)`이랜드 사태` 극적해결 조짐..李노동-이랜드 비밀회동'이라는 제목으로 출고된 기사를 재출고한 것입니다>

10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랜드 사측과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갖고, 매장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측 조건의 수용을 촉구했다.

또 이랜드는 이에 대한 수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이다.

전날 이 장관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나 조건없는 점거농성 철회시 교섭을 적극 주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위원장은 노조측의 신변보호와 함께 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어야 농성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이 장관은 이날 모임 직후 기자와 만나 "(어제 오늘로 노사 양측을 만나) 양측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1시간 안(오전 10시 전까지)에 노사 양측이 이 조건들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면서 "분위기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측도 노조측 요구의 수용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오상흔 홈에버 사장은 노조의 조건을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홈에버 상암점에서 11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전국 이랜드 13개 매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로 인한 매출손실은 지금까지 상암점만 100억원 이상이며, 8일 하루 손실액은 65억원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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