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장정은 조합원들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

△노동운동 계기와 활동에 대해=1989년 5월 전국지역의료보험조합에 입사해 시흥시 거모동에서 민원상대 의료보험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지역은 227개 시·군 조합으로 돼 있었다. 직장인은 직장의료보험조합에서 관리하고, 공무원·교원은 공무원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관리했다. 조합 보험재정에 따라 피보험자들 보험료 부담이 달랐다. 가난한 자들이 밀집된 지역조합 피보험자 보험료 부담이 큰 모순을 갖고 있었다. 보험재정이 통합돼야 모순이 해소된다고 판단해 의료보험 통합방식을 주장했고 노조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10월 의료보험제도 통합을 위해 파업하면서 지부장이 됐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전국지역의료보험노조(현 전국사회보험노조) 경기도본부장과 경기·인천지역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노동탄압 없는 경기지역을 만들기 위해 지역연대사업에 집중하면서 투쟁사업장 집중투쟁을 만들어왔다.

△경기도 지역 특성과 노동조합 활동, 본부 설립과정과 그동안 사업에 대해=전노협 시절 경기지역은 안양 안산 수원 평택을 포함하는 경기남부와 성남을 중심으로 한 동부, 부천지역과 의정부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었다. 1996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설립을 논의하다가 1997년 4월 준비위를 거쳐 10월 지역본부를 설립했다. 전노협 시절 먼저 결성된 지구협의회 중심으로 지역본부를 설립했다. 지구협 영향력과 과거 전통들이 혼재돼 편차가 있다. 지구협과 연맹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돼 전체조합원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어렵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지정저지 총파업과 2004년부터 3년간 매년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저지를 위한 지역본부 총력투쟁, 한원CC노조 경기보조원 투쟁을 비롯해 지역 장기투쟁사업장에 대한 연대투쟁 중심에 지역본부가 섰다. 투쟁사업장 지원과 연대가 지역본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4회째 되는 차별철폐대행진은 지역본부가 지구협과 소통하는 사업이다. 지구협이 노조만이 아닌 지역 제 단체들과 교류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올해 차별철폐대행진은 7월3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전역을 순회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경기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시민 선전전과 지역 투쟁사업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비정규직, 장애인, 이주노동자, 여성, 교육, 청소년, 빈곤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노동자가 자신들 문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제기하고, 약자들을 대변하며 그들이 외칠 수 있는 공간과 교류 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보수언론에 의해 왜곡된 민주노총 활동과 역할을 제대로 알려내고 차별이 누구로부터 만들어지는지, 그로 인해 이득 보는 집단과 차별당하는 이들이 빈곤해지고 있음을 알려내기 위한 것이다. 시민들에게 민주노총 지지를 호소하고, 민주노총 조합원에게도 이웃에서 일어나는 차별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함으로서 연대투쟁 필요성을 공유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경기지역본부 당면사업과제에 대해=경기지역은 9개 지구협과 11개 연맹본부를 포함한 12만 명 조합원 규모 방대한 지역이다. 노조와 조합원이 밀집된 수원, 평택, 안산지구협의회를 제외한 6개 지구협은 재정이 빈약하다. 지역본부에 결합하지 않는 연맹과 단위 사업장들 때문이다. 각 연맹에 지역본부 사업 결합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역본부 사업에 결합하지 않아도 민주노총소속 노조로서 문제될 것 없어 지역본부사업 결합을 기피한다. 연맹중심 사업은 결국 조합이기주의에 머물게 하고 운동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역본부가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본부 임원 직선제를 발의했으나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됐다. 총연맹에서 9개 지구협을 가진 지역본부 사무처 상근자를 10명으로 책정해 10명 인건비로 13명이 일하고 있다. 수차례 사업 어려움과 인원 충원을 호소해도 별무소식이었다. 자구책으로 지구협 재편을 통한 자생력과 지구협 상근인력 보강이 시급한 과제다. 장기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이 당면사업과제다.

△현장대장정에 대한 견해와 문제점, 극복방안에 대해=현장대장정이 지역본부 차별철폐대행진과 기간이 겹쳤다. 사업 내용과 순회지역도 달라서 이석행 위원장의 대장정에 같이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경기지역 현장대장정을 본부가 먼저 확정한 차별철폐행진과 함께 하자고 요구했으나 사업 내용이 맞지 않는다며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 아쉽다. 어려운 조건이지만 현장대장정은 조합원들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 위원장께서도 조합원들로부터 많은 요구를 받고 알게 될 것이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사업으로 만들어 갈지 고민할 것이다. 현장 생생한 조건과 요구를 실천하는 것이 민주노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현장대장정 준비과정에서 한 사업장만이라도 힘 있게 투쟁을 배치하고 그 힘으로 단 하나라도 해결한다면 대장정은 50억 기금 조직화사업 이상으로 조합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사업이 될 것이다. 현장대장정에 집회 투쟁을 배치하면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간담회를 배치했다. 이는 장기투쟁에 지쳐 위원장을 학수고대한 조합원들에게 낙담을 안겨주는 것이다.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해를 넘기며 투쟁하는 작은 사업장 동지들이 고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담회 위주 대장정은 문제가 있다. 지면을 통해 총연맹에 건의한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지역적 편차와 거리 관계로 경기 북부와 고양, 파주지역 연대투쟁을 조직하기 쉽지 않다. 연천축협이 노조 결성을 이유로 축협을 매각하면서 인수한 파주축협 비조합원만 고용승계하고 조합원은 고용을 거부해 100여일 천막 농성을 벌하고 있다. 위원장도 그곳을 방문했다. 8월말 경기지역 대장정기간에 사무금융연맹을 추동하고 경기지역 사업장 투쟁을 독려해 연천축협조합원 고용승계를 쟁취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하기를 건의한다.

△산별시대 경기지역본부 강화방안은=산별시대가 노동자들 대단결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산별이 산업별노조라는 형식적 틀에 갇혀 산업적 구분을 하기에 급급하면 산별노조가 담보해야 할 ‘노동계급 단결’을 놓치게 된다. 지역본부 위상 강화와 역할이 고민이다. 현재 투쟁사업장 경우 산별노조 지역조직에서 지역본부에 연대요청이 들어온다. 연대투쟁 중심에 서 달라는 것이다. 의지가 있어만 손발이 없고 돈이 없다. 민주노총이 연맹별 구조이다 보니 지역본부에 가입하지 않아도 큰 문제없다. 의지 있는 노조들만 지역본부에 별도 가입한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연맹별 가입과 함께 지역본부 가입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재정과 인력이 있어야 지역 활동이 가능하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대중에게=민주노총 조합원 개개인이 곧 민주노총이어야 한다. ‘노동자는 하나’란 신념으로 노동자계급임을 잊지 말고 노동탄압 현장에 연대하고 참여해야 한다.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면 노동절과 노동자 대회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자기 다짐과 실천이 필요하다. 노동자는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 대선과 총선을 통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정치 일꾼이 돼 자본가를 살찌우고 그와 더불어 배부른 정치를 하는 집단에 대해 철저히 심판하고 응징하기 위해 대선과 총선투쟁에 적극 결합하기 바란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이상무 경기도지역본부장 약력>
1955년 서산 출생/1989년 10월~1990년 12월 전국지역의료보험조합 시흥군 지부장/1991·1995년 전국지역의료보험조합 군포시 지부장/1996년 10월~1998년 12월 전국사회보험노조 경기지역 본부장/1999년 전국사회보험노조 경기·인천지역 본부장/1997년 10월~2003년 12월 민주노총 경기도 부본부장/2004년 3월~현재 민주노총 경기도 본부장/전국민중연대 경기도 공동대표·한미FTA저지 경기운동본부 공동대표·6.15 경기운동본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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