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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위원장 “이랜드그룹 돈줄 막는 투쟁 벌인다”
‘사상 최대의 여성 비정규노동자 투쟁, 정규직이 주도하는 비정규투쟁’이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투쟁 과정인데 현장을 보면서 놀라운 점은 예전에 사측 통제와 지시에 꼼짝 못했던 여성노동자들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하는 점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또 민주노총이었으니까 “그나마 이 투쟁이 가능했고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실천 투쟁하는 쪽은 지금까지 민주노총 밖에 없다. 현장에 가장 많이 와있는 사람들이 바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다.
사측이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가 정치파업을 한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사측이 정치적 대응을 하고 있다. 노조무력화를 노리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노조는 단 한 번도 이랜드에게 에프티에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양대노조가 공동파업을 결정한 이유는 옆에서 일하던 동료가 잘려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임금은 단 한 푼도 올려주지 않겠다”고 해서다.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 단일통합에 대해 관심이 큰 것 같다. 이랜드일반노조는 뉴코아노조와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 사측은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를 따로 분리해 대응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양노조는 공동투쟁 폭을 전면 확대하는 방향으로 투쟁을 이끌고 있으며 투쟁과정에서 일체감을 확인하고 있다.
보수언론들이 이랜드 비정규노동자 대량해고 사태를 두고 “비정규법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일부 보수언론의 비정규법 비판을 유심히 살펴보면 현재 비정규법이 자본에게 불리한 점들을 일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금은 노동자가 피해가 있기 때문에 비정규법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정부책임론을 주장한다. 비정규법 제정 과정에서 자본세력이 내놓은 안대로 한다면 과연 비정규가 보호되는 것인가. 민주노동당 안대로 하면 자본과 보수언론이 찬성할 것인가. 비정규법을 비판하는 보수언론들은 “지금 비정규 유통노동자 투쟁을 선전도구로 활용하면서 비정규법을 자본가에게 유리하게 갖고 가려는 음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8일 무기한 파업, 무기한 점거농성 투쟁을 선포했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 투쟁을 빨리 끝내려면 보다 강력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 여론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빨리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부당노동을 일삼은 이랜드에 대한 직접타격을, 돈줄을 막는 투쟁을 해야 한다. 지금 홈에버 월드컵 상암점처럼 매장을 완전히 멈추는 투쟁을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민주노총은 매출‘0’투쟁 계획을 수립해 확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만일 이 투쟁에서 패배한다면 이는 이랜드일반노조만의 패배가 아니라 민주노총 패배로 이어질 것이고 전체 조합원 수치로 남을 것이다. 여론전보다 실제 타격전이 필요하다. KTX를 보면 안다. 이들을 여론이 매도한 적이 있나. 그럼에도 투쟁 500일을 넘기고 있다.
■인터뷰/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 "뉴코아 정규직이 비정규직 안고 간다"
뉴코아노조는 지난 8일 무기한파업과 무기한 옥쇄투쟁을 선언했다. 간부와 조합원들 모두 처음 들어올 때와 다름없이 결의수준이 높다. 옥쇄투쟁 돌입 후 검찰과 경찰은 7월9일부로 뉴코아노조 집행지도부 9명에 대해 1차 소환장을, 11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뉴코아노조는 여성조합원이 70~80%에 이르지만 연맹에서 “뉴코아노조는 금속”이라고 할 만큼 투쟁경험도 많고 씩씩하다.
무기한 파업농성을 결의했지만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원칙은 갖고 있지 않다. 상황에 따라 전술 변화는 있을 수 있다. 만약 공권력이 침탈하면 싸울 수도 있고 현장 상황판단에 따라 본사나 다른 점포를 점거해 들어갈 수도 있다. 공투본을 중심으로 이랜드일반노조와 공동으로 거점을 하나로 잡아 투쟁할 수도 있다.
뉴코아노조가 파업을 결의하게 된 이유는 사측으로부터 용역전환 철회, 계약해지 중단,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원직복직, 계속적 고용보장을 쟁취하기 위해서다. 특히, 용역전환 철회가 최우선 사안이다.
정규직노조인 뉴코아노조가 비정규직 대량해고 현안을 갖고 투쟁 중이다. 뉴코아노조 정규직 조합원은 1,350명이다. 계약해지된 비정규직 150명을 가입시켰다. 우리는 정규직이 비정규직 현안을 대신 요구하고 투쟁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우리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이것은 사측이 감행하는 총체적인 구조조정 시도에 대한 반대 투쟁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제 해고되고 나면 그 다음 대상은 당연히 우리라고 판단한다. 또 이랜드일반노조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공동파업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일반노조와 단일노조로의 통합에 대해 파업투쟁 중인 현 단계에서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부문 산별문제가 있다. 소산별로 갔다가 어차피 대산별로 통일하게 된다면 소모적 통합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좋은 방향이 있다면 노조 통합을 위해 찾아 볼 것이다.
사측이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를 각각 분리해서 대응하려고 한다. 사측이 잘 써먹는 노무인사관리 방식이다. 사측은 노동조합을 따로 분리시키고 있다. 사측 원칙과 방향은 비정규직 해고, 정규직 감축이다. 양노조가 공동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투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뉴코아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모두 죽는다. 결국은 노조도 없앨 것이다. 이번 공동투쟁이 제대로 승리해 새로운 정규직·비정규직 투쟁 기점이 됐으면 좋겠다.
뉴코아노조는 ‘비정규 노동착취백서’ 발간을 준비 중이다. 한국 노동운동 역사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백서 발간 중점 내용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한 구체적 부당해고 사례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현시기 노동자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노동탄압과 비정규직 노동착취 만행을 자료로 남길 계획이다.
사측은 여론비판에 직면했다. 더 이상의 사회적 비난을 면하려면 노동자 요구를 속히 수용해야 한다. 정부는 현 비정규법을 폐기하고 새 법을 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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