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노동자들이 “이랜드자본으로부터 ‘살인적 테러’에 가까운 탄압을 받아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랜드 사측은 수년간 자사 노동자를 대상으로 가혹한 노동탄압을 벌여왔고, 결국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해 이랜드규탄 공동파업투쟁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이랜드 사측으로부터 “수년간 테러를 당했다”는 노동자들, 그들이 말하는 이랜드자본 부당노동행위 실태를 공개한다.
이랜드자본 노조활동 방해공작 사례는 일일이 헤아릴 수조차 없다. 2001아웃렛 조합원들을 개인면담해 회유·협박하며 탈퇴를 종용하고, 층장이 조합원을 차에 태워 탈퇴원서를 작성케 한 사실도 조합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층장이 노조 모임에 쫓아와 감시하고, 조합원 교회 목사에게까지 전화해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 심지어 조합원 성향과 탈퇴 진척정도를 적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사측이 작성한 문건 ‘노조대응 협상전략’을 통해 이랜드자본이 노조활동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이 문건은 “노조가 얻고자 하는 것에 장애물을 설치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랜드가 작성한 ‘2002년 임투승리 시나리오 목표’는 치밀하기까지 하다. ‘최선=조합원 중 소신파가 생기도록 해 파업 찬반투표 부결시킬 것(지도부와 조합원 분리), 차선=노조지도부와 타협(이면 합의), 최후=파업하면 노조 악성지도부 섬멸’이 그것이다.
이랜드 관리자가 작성해 ‘부회장님’에게 제출한 ‘PSN MEETING(1998.4.29)’ 문건은 더 가관이다. 노조 관계자들에 대한 대응 지침인 셈이다.
“사이드부터 무너뜨릴 것”, “진실된 것을 간접적으로 인식시킬 것”, “내 사람을 만들 것”, “시흥 다음 타켙은 어디?(안양) 예상할 것”, “누가 주동자인지 파악”, “모금, 복지시설 방문 통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나은 위치에 있음을 감사하도록 할 것”, “사람에게는 원래부터 죄악성이 있다-적게 일하고 많이 원한다”, “그들은 브레이크 역할을 하지 엔진 역할을 할 수 없음” 등이 이 문건 내용이다.
2001아웃렛 안산점을 비롯해 이랜드그룹 곳곳에서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노골적 성희롱도 자행됐다. 소문에 따른 사생활을 이유로 간섭하고 해고하기도 했다. 이랜드자본은 대표가 기독교 신자라며 직원들에게 술담배를 하지 말라고 통제하고 있다. 그러면서 홈에버 노동자들에게는 기독교인 모두 쉬는 일요일에도 영업을 시킨다.
홈에버 가양점은 이랜드그룹 내 악랄하기로 정평 난 곳 중 하나. 이랜드일반노조가 파업농성에 돌입하자 사측이 비정규법 차별시정제도를 피하기 위해 고안한 직무급제 사인을 강요하고, 노조 탈퇴자를 승진시켰다. 또 파업반대서명을 강압하고 파업 중 휴가를 불허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 통제방편으로 아이디카드를 회수하고 카메라를 설치했을 뿐 아니라 지문인식까지 강요했다. 일부 사무공간에 대해 일반 계산원들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인격적 모멸감도 주고 있다. 이랜드자본이 법정 노동시간 2배에 이르는 주 72시간 노동 등 살인적 노동을 강요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이랜드자본로부터 생존권을 담보로 한 부당노동행위에 시달려왔다.
최근 뉴코아노조가 민주노동당 단병호의원실로부터 노동부가 제출한 사업장 점검 및 감독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노조가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랜드 뉴코아 사측은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온갖 불법적 방법으로 계약기간을 단축하고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해 해고시켰다.
계약기간이 7월1일 이후인 비정규직에게 6월30일 이전으로 계약기간을 다시 쓰라고 강요해 단축시키고, 부서장이 계약기간 단축을 거부하는 비정규직에게 3시간동안 회유하고 협박하기도 했다. 야탑지점 경우 23명 비정규직에 대해 1일, 2일, 1주일 등 초단기근로계약을 요구하고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돼 사회쟁점화되자 점장이 일방적으로 계약서를 파기한 후 다시 1개월로 계약해버렸다.
계약기간을 공란으로 요구해 공란기재된 계약서를 회사 임의로 기록하고 일방적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됐다며 계약해지 통보했다. 이는 사문서위변조행사죄에도 해당된다. 과천지점 유00씨 경우 계약서를 쓸 때 계약기간을 보지 못했고 나중에 계약기간이 종료됐다는 말만 들었으며 해고당했다. 계약해지시 사직서를 강요한 것은 물론이다. 과천지점 6명과 야탑지점 11명, 평촌아웃렛지점 1명 비정규직에 대해 사측은 계약시 명시한 계약기간을 일방적으로 수정해 기간을 단축했다.
회사가 수정액이나 도장을 찍어 임의로 계약기간을 단축한 근로계약서를 노동부 감독 기화로 다시 작성한 사례도 확인됐다. 노동부 특별근로감독관 방문을 앞두고 퇴사한 직원과 근무 중인 직원에게 연락해 “새로 계약서를 쓰라”면서 백지계약서 사인을 강압했다.
이랜드 사측은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비정규법 7월1일 시행을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계약기간을 1개월로 단축해 오다가 6월30일 전원 계약해지한다고 공표했다. 한편 킴스클럽 축산·수산코너 경우 비정규직 채용 당시 “1년 후 정규직이 된다”고 약속하고 기간이 도래해 이를 제기하자 “증거를 달라”며 발뺌했다. 뉴코아 모든 지점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일반적으로 공공연히 발생되고 있다.
뉴코아-홈에버 노동자들에 대한 이랜드자본 살인적 테러 진실이다.
홍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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