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부당노동 행위에 당국 어정쩡…용역깡패 난동도 모르쇠하나

깡패, 사전적 의미는 "폭력 따위를 휘두르며, 남에게 못된 짓을 일삼는 불량배"를 일컫는다.

노동자들에게 일 한다는 것,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특히 장시간저임금 노동자들이 처한 위기적 생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살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가공할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더 많은 이윤 착취를 위해 법을 악용하고 용역깡패를 동원한다.

이랜드자본이 비정규직법을 악용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부당 계약해지했다. 노동자 수백명이 잘려 나갔다. 이랜드사측은 말한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없다!" 이게 도대체 '양심적인 종교기업'인가? 순전히 깡패다.

<b>"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없다"</b>

2007년 7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의 노동자들은 그야말로 하루살이 파리목숨이다. ‘악질유통자본’ 이랜드 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눈물에 뒤엉켜있다.

‘비정규직 피눈물의 땅 이랜드자본에 맞서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기한 전면파업·농성을 시작했다. 서울 강남과 강북 두 곳에서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 사측은 이들에게 최저임금법 위반을 회피할 목적으로 최저임금보다 딱 20원 더 얹어 무차별 단기계약을 맺었다. 노동자들에게 던진 계약서에 이름을 기입하고 서명날인할 것을 강요했다. 내용은 모두 공란이었다.

<b>최저임금보다 20원 더 많아</b>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무기한 파업농성 현장. 14일자로 21일째 파업을 벌이는 노동자들을 에워싼 건 다름 아닌 공권력과 이랜드 용역깡패들이었다. 정부당국이 동원한 경찰병력과 사측이 동원한 용역깡패들이 한몸통이 돼 노동자들을 덮쳤다.

파업을 벌이는 비정규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달려온 한 대학생이 스러졌다. 용역깡패가 연대 성원을 향해 집단 폭력을 휘둘렀다. 살점이 뜯겨 나가고 피가 터졌다. 머리가 깨지고 몸은 조각난 비스켓처럼 바스라질 정도로 두드려 맞았다.

용역깡패들이 집단난동을 부리는 동안 ‘국민이 힘들 때 힘이 되겠다’던 경찰은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름의 국민이 바로 옆에서 깨지고 쓰러져도 외면한다. 중무장한 공권력이 고작 준비한 건 폭력당한 노동자들을 집단연행하기 위한 '닭장차'였다.

<b>이게 도대체 기업인가</b>

파업농성 현장에서 벌어지는 공권력과 용역깡패의 살인적 테러를 보는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무력과 폭력이라는 비합법을 동원해 합법 파업을 유린하는 깡패들이 '이랜드' 땅에서 춤을 춘다. 공권력과 용역깡패들, 이들이 벌인 한밤 폭력난동은 노동자의 피를 보고서야 멈췄다. 이랜드 회장 박성수라는 '인간'이 그의 '하나님'에게 바쳤다는 십일조 헌금 130억원에서는 월 80만원을 받는 비정규노동자들이 흘린 피 냄새가 난다.

법과 제도라는 올가미를 걸어 자행하는 폭력은 끝이 없다. 이랜드자본의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주장대로라면 850만 비정규노동자들은 악법악용의 덫에 걸린 희생물들인 셈이다.

선량한 노동자를 짓밟아 탐욕을 채웠고 배부른 배를 다시 채우기 위해 법을 악용하는 이랜드자본을 보면 조폭재벌이 떠 오른다. 또 이랜드자본을 보호하기 위해 날선 방패와 박달몽둥이로 중무장한 공권력을 보면 조폭재벌과 '놀아난' 경찰 고위간부가 생각난다. 바로 이들이 깡패이고 ‘우리 시대 공공의 적’이다.

<b>우리시대 공공의 적 '이랜드깡패'</b>

권력과 자본깡패들은 시대상식과 법적 윤리, 그리고 평범한 국민들이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인정치 않는다. 뿐만 아니라 골고루 행복한 균형잡힌 행복한 사회를 열어가려는 상식선을 파괴한다. 이랜드깡패는 빈곤계층 고통에는 관심이 없다.

이랜드자본의 법 악용과 폭력난동은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거나 재화의 공평한 분배를 통한 균형잡힌 사회 토대 구축을 정면 거부하는 범죄행위이다. 덜 가진 국민들을 굴종시킬 목적으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 하고 법규범까지 유린하는 '범죄집단' 이랜드깡패에게 되묻는다. 당신 하나님은 조폭인가?

이랜드같은 악질유통자본이야말로 우리 시대 악질깡패 중의 깡패이다. 그들에게 물어뜯기는 건 노동자라는 이름의 당신이다. 때문에 종교를 빙자해 배를 불리는 이랜드 깡패는 만악의 근원이다. 법을 악용해 노동자 생존권을 파탄내는 자본 악마다. 불평등을 강요하는 이랜드 깡패는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암적 요소다.

<b>노동자가 맞아 죽지 않으려면</b>

이 깡패들이 휘두르는 폭력에 다치거나 죽지 않으려면 싸워야 한다. 못 배운자, 덜 가진 노동자를 차별하고 학대하는 이랜드깡패 교주와 그 깡패의 하나님이라는 추악한 자본, 그리고 조폭스러운 마피아들과도 싸우자. 이랜드깡패를 끼고 돌며 노동자를 때려잡는 또 하나의 깡패들과도 싸우자.

자본깡패기업에게는 결코 양도할 수 없는 노동자 민중권리를 지키고, 잃어버린 생존권을 되찾기 위해서다. 이랜드깡패가 감춘 진실을 찾으려는 정당한 싸움이다. 또 당국과 공권력이 이랜드같은 사악한 반사회적 기업을 '진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채근식/민주노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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