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2시8분 교섭이 다시 정회됐다.

교섭장을 나선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이후 교섭도 거절했다"며 격분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오늘 아침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외주화를 철회하되 1년 유예'와 '18개월 이상된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장'을 끝까지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이미 지난 2006년 3월31일 까르푸 사측과 노조가 이미 합의한 단체협약 사항인데 지금 회사는 그것을 가지고 전향적인 안 인양 내놓고 있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사측은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두 가지를 제시하고 '고소고발은 법대로 처리하겠다. 노조가 불법행위를 했으니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양노조에 대해 '고통분담'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사측이 강압한 '고통분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양노조에 대한 임금 동결내지는 삭감, 그리고 이 임금 동결내지 삭감은 내년까지도 사측에 일임할 것' 등이다.

김경욱 위원장은 "이번 교섭에서 노조에게 현실적으로 제안된 안이 아무것도 없다"며 "더구나 오늘 교섭상황에서 사측이 노골적으로 언론플레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기자들이 공정보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가 '내일 다시 교섭하자'고 제안하자, 사측은 '오늘 제안한 내용을 받지 않으면 내일 교섭은 할 수 없다'고 말했고, 노동부 관료가 정회를 제안해 일단 정회됐지만 이런 상황에서 교섭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런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해놓고도 최종양 사장은 '할복하는 심정으로 안을 냈다'고 말했다"며 노조측 요구안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대단한 선물을 주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사측에 대해 격앙했다.

새벽 2시35분 노조측 교섭대표단은 굳어진 얼굴로 다시 교섭에 들어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