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계약해지 통보 뒤 직장폐쇄…"고용보장" 파업계속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지회장 신재교) 조합원들이 사측의 직장폐쇄 속에서도 △노조인정 △계약 시 고용보장 △열악한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파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 4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80명은(전체 250여명) 지난해 10월 노조를 결성한 뒤 교섭을 요청했으나 원청회사는 일체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12월15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파업에 들어갔으며, 사측은 '12월31일 계약만료'를 통보한 뒤 25일 새벽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측은 이어 철조망을 치고, 용역 500여명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출근을 막고 있다.
신재교 지회장은 이와 관련해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원청노동자의 40%정도의 임금을 받으며 10여년을 묵묵히 일해왔는데 회사설립 이해 최대흑자(2조2백억원 순이익)를 기록한 지난해 우리를 길거리로 내쫓을 순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불법파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해 원청관리자의 작업지시를 받고 작업결과를 보고하며, 여러 차례 업체 이름과 사장이 바뀌어도 근로계약서를 다시 써 본 일이 없다는 것.
노조 임헌진 사무장은 "사측은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면서도 조합원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는 이번 계약해지가 경영상의 이유가 아닌 노조파괴에 목적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정문앞 투쟁을 계속하며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월6일에는 지역노동자 등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주노총 충북본부 주최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도 오는 12일 총연맹 차원의 규탄대회를 회사 정문앞에서 열 예정이다.
강상철 prdeer@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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