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침탈이 임박했다.

이랜드일반노조·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이 7월19일 현재 파업점거농성 20일째를 맞고 있는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침탈 임박설이 확인되고 있다.

공권력 투입 구체적 시기에 대해 애초 20일 새벽 5시를 예상했지만 19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관계당국 대책회의가 오후 4시30분으로 앞당겨진 점으로 미뤄볼 때 오늘(19일) 밤 자정이 더 유력하다는 게 중평이다. 정부 내외에 떠도는 정보를 주고받는 노동부 출입기자들도 오늘밤 자정 공권력이 투입될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찰은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현장 조합원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여경을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경 투입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1천여명을 동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 사태에 즈음해 전남지역 현장대장정 일정 수행 중 19일 오후 9시 긴급 상집회의를 소집하고 급히 상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이미 공권력 투입을 정부 방침으로 제시했고 그 전제조건으로 삼았던 18일 교섭결과가 좋지 않아 공권력 투입문제는 사실상 여부의 문제가 아닌 시기상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나 이랜드 사측은 공권력 투입으로 인해 투쟁력에 손상을 입히고 싸움을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절대적으로 오산”이라고 분명히 못박고 “오히려 공권력 투입으로 인해 우리 투쟁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싸움의 큰 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상암점에서 파업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여러분들 고통을 민주노총이 해결하지 못하고 이런 사태를 불러오게 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이 문제는 우리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의 일이며, 더 나아가 이 땅 전국민이 함께 하고 있는 투쟁”이라며 “이제부터 민주노총이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테니 승리를 확신하고 굳건히 투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랜드 노사 양측 대표단 교섭이 진행되던 18일 교섭 재개 직후부터 기자들에게 언론플레이 방식으로 언급되던 최성호 이랜드그룹 홍보실장의 "농성해제를 위한 특단의 조치" 발언이 결국 이랜드 사측의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 강압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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