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75개 사업장 53,600명 파업돌입, 23일 전면파업 박차 가해

금속노조가 18일 75개 사업장 53,600명이 일제히 파업을 벌였다.

이날 대구에서는 대동공업, 한국델파이, 한국게이츠, 상신브레이크 등 10개 사업장 4시간파업 2,549명 중 1,200명의 조합원들이 대동공업에 모였다. 참가조합원들은 △대기업 중앙교섭 참가 △금속산업 최저임금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한국델파이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자동차 등 완성사 4사는 여전히 산별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또 금속노조와 중앙교섭을 벌이고 있는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16일 7차 교섭에 참가하지 않았고, 6차 교섭에서도 5대 요구 중에서 최저임금(885,980원)만 안을 제출해 교섭이 결렬된 상태다.

이번 분회 포함 76개 사업장 53,600명(62%)의 파업참가는 생각보다 저조한 편이다. 그 이면에는 현대자동차노조와 납품회사의 불참 영향이 크다. 울산은 파업에 있어서만큼은 전멸인 셈이다. 자동차사의 비중이 78%인 점을 감안해 볼 때 특히 현대자동차의 비중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와 대우차의 파업(53,000명)으로 그나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면이다.

파업 목적은 교섭불참과 재개된 교섭 사측안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애초 노조가 산별요구안을 작성할 때 수준을 낮게 잡았다. 15만 산별원년 교섭인데다 교섭틀 확보 차원에서다. 이에 금속노조는 △중앙교섭 참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총고용 보장 △원하청불공정거래 근절 △금속산업최저임금 93만원 보장 등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더군다나 금속노조는 두 달여 동안 불참사업장의 참가를 위해 인내해왔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속노조는 19일과 20일에도 부분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며, 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의 수위를 높여 23일부터는 6시간씩 무기한 파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이미 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교섭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다. 19일 오후 2시 교섭과 경우에 따라서는 20일 교섭상황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당분간 이런 교섭 불참사태가 지속된다면 아예 하기휴가를 넘겨 파업동력 전열을 정비해서 투쟁에 나설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전 타결 시한에 얽매여 굳이 발목 잡힐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한편 이랜드, 뉴코아노조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지원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속노조가 홈에버 투쟁에 붙는다면 양상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홈에버가 3주차에 접어들면서 힘에 부치고 있는 데다 공권력투입도 임박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15만 금속노조의 지원에 힘입는다면 국면은 상당히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는 20일 현대차 양재동 본사 타격투쟁 때 이랜드투쟁 지원 연대방안도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쟁대위 회의에서 구체적 일정과 지원연대방안을 내올 것으로 전해졌다.

<강상철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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