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전야’ 이후 첫 노동영화, 노동자가 직접 주연

화제의 영화 ‘OO씨의 하루’
‘파업전야’ 이후 첫 노동영화, 노동자가 직접 주연

노동영화 한 편이 화제를 낳고 있다. 35분짜리 중편영화 ‘OO씨의 하루’라는 영화가 그것이다. ‘파업전야’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노동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일명 ‘마찌꼬바’ 노동현장에서 평범한 노동자 OO씨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히 담아낸 영화다. 학생운동출신의 젊은 충무로 영화감독이 제작비를 자체 충당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든 영화다. 영화배우가 아닌 진짜 노동자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점에서 특히 이색적이다. 박정훈 영화감독은 ‘조폭마누라’ 조감독을 맡은 바 있다.

◇ 영화줄거리
이른 아침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 문 씨,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아내를 턱 마주치고, 그렇게 노동자 문 씨의 하루는 씁쓸하고 또 서글프게 시작하는데... 서울 영등포일대 금속가공업체들이 모여 있는, 흔히 마찌꼬바라 불리는 공장지대...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면서도 사람 좋은 웃음을 머금고 오히려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허 씨와 일하기 싫어하며 땡땡이칠 궁리만 하는 강 씨와 더불어, 문 씨는 노동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땀 흘리며 노동하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족구도 하고 또 시간되는 대로 그들 자신의, 즉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지껄이며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또 웃음 지으면서, 그리고 또 묵묵히 노동을 하면서. 그렇게 노동자의 하루는 흘러간다. 나른한 오후, 문 씨는 빌려준 돈을 받으러 아는 동생이 일하고 있는 노조사무실에 들르지만 그들의 열성적인 활동에 수고하라는 말만 하고 밖으로 나오고, 그 사이 오랜 야근으로 피곤에 쌓인 허 씨는 프레스 앞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금속절단작업을 하고 있는데 문 씨가 공장안으로 들어오자...
상영시간은 35분이다. 영화 홈페이지 www.mr00.co.kr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강상철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