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별 항의집회, 21일 이랜드 집중타격투쟁

뉴코아와 홈에버에 공권력이 투입돼 163명의 노동자들이 연행된 가운데 규탄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공권력투입 날인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역본부 별로 항의규탄대회를 진행하고 21일에는 이랜드 자본에 대한 집중타격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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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1일 2차 이랜드 전국 유통매장 매출제로투쟁은 지난 8일 1차 투쟁의 규모를 넘어 이랜드 전매장에 대한 다양한 방식, 예컨대 집회, 선전전, 문화제 매장 1인 시위 등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1시 홈에버 시흥점 앞에서 500여명의 대오가 집결한 가운데 '공권력 투입 규탄' 민주노총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문에서 "정부가 비정규보호법이 아닌 확산법을 만든 근본적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비정규노동자의 생존권요구를 공권력으로 봉쇄하는 만행을 자행하여 자신들의 무능성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비정규법의 미미한 보호조차도 무력화시키려고 악용하고 있는 이랜드자본을 비호하면서 비정규법 악용을 합리화시켜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그동안 정부가 이랜드 사태해결을 위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고 반문하며 "뉴코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도 근로계약서 위·변조 행위, 퇴직금·연장수당 미지급, 임산부 강제근로 등 무려 1천여건에 달하는 사측의 파렴치한 불법행위를 모두 알고 있으면서, 이에 대해서 '엄정 대처'하겠다는 발표 한번 없었고 오히려 지금까지 모조리 숨겨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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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언론을 통해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는 양 거짓선전으로 틈만 나면 ‘공권력을 투입 할 것’이라는 협박을 일삼으며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비정규노동자들을 위협해 왔다"며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정부가 비정규직의 차별고착화를 위해 만든 비정규법안에 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사태 해결을 위해 군사정부에서나 가능한 공권력투입을 선택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노동자를 탄압하는 기업은 기업활동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이랜드사측이 대화로 해결할 의지만 보여준다면 대화로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비정규노동자의 대량해고문제를 사측이 노조와 함께 풀어가고자하는 의지를 표명한다면 항의규탄투쟁과 불매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함께 연대하기 위해 달려온 르네상스호텔 이옥순 위원장은 "500일 넘게 투쟁해 온 결과 최근 근로자지위 인정과 복직 할때까지 임금지급 판결을 받아냈다"며 "대한민국에서 세금을 내고 있는 노동자들을 경찰들이 보호해야 할 것"을 경찰 측에 강하게 주문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한성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사업장 안에서 투쟁하면 이기적으로 몰리고 연대투쟁을 하면 외부세력 개입이라며 호들갑을 떤다"며 "정당한 요구로 투쟁을 하는 우리를 외부세력으로 몬다면, 정말 가장 큰 외부세력은 정부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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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주노총 박정곤 부위원장은 "강남 뉴코아 앞에서 누이 같고, 친구 같고, 아내 같은 여성조합원들이 호송차에 실려가면서도 당당하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며 "이랜드 악덕자본이 순수하고 정당한 요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공권력에 의지해 내몰았지만 이들 여성들은 당당하게 투사와 전사로서 우리들 앞에 다시 설 것을 확신한다"고 힘차게 말했다.

또한 500일 넘게 투쟁을 하고 지난3일부터 서울역 앞에서 끝장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KTX의 한 여승무원은 "투쟁하고 있는 이 시간이 후회냐 희망이냐는 우리들의 몫"이라며 "끝까지 투쟁해서 함께 승리보고대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회참석자들은 KTX여승무원들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오후7시 서울역앞에서 개최된 투쟁문화제에도 적극 결합했다.

<강상철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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