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숙면법–취침 전 가벼운 운동과 샤워 필수

① 여름철 숙면법
② 휴가철 건강 관리
③ 여름철 야식과 건강
④ 더위병 이기기

누구나 한번쯤 더운 날씨 탓에 잠 못 이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른바 열대야라고 부르는 현상 때문이다. 열대야란 한낮 기온과 한밤중 기온이 5도 이하로 차이 나는 경우다. 보통 사람들은 18~20℃인 경우 쾌적하게 잠을 청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잠을 자기 어렵다.
동의보감은 ‘양기(陽氣)가 드나드는 데 따라 잠이 오거나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몸은 밤이 되면 생명 유지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 기능만 남긴다. 숙면을 취하는 동안 우리 몸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런데 침실 기온이 높으면 자연스럽게 체온이 상승,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한 활동이 이뤄져 숙면을 취할 수 없다.
더위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면 침실 온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감기에 걸리거나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냉방기 이외 방법으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나, 취침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면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됐다가 확장돼 체온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미지근한 물로 피부를 자극하면 몸 기혈 순환이 활성화되고, 그것이 진정되면서 잠에 빠져들 수 있다.
둘, 초저녁에 자전거 타기, 산보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한다.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피로는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매일 일어나고, 활동하고, 잠드는 생활 패턴이 동일하면 취침 시간에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다.
셋, 밤에는 음주나 공포 영화를 보지 않는다. 술은 자율신경을 흥분시키고, 몸이 뜨거워져 잠을 청하기 어렵다. 또 공포 영화도 신경을 자극해 잠이 달아난다.
이밖에 산조인이란 약재로 불면증을 해소할 수 있다. 멧대추나무 씨인 산조인은 정서적 안정, 심장 기운 조절로 땀을 멈추게 한다. 산조인은 반드시 볶아서 사용해야 한다. 볶지 않으면 오히려 잠이 덜 오게 된다. 물 200cc정도에 산조인 볶은 것을 4g정도 넣고, 약한 불로 물이 100cc정도가 될 때까지 달인다.

󰋼글_정은정 원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現 분당 함소아한의원 원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