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일반노조·뉴코아노조, 내일 교섭 앞두고 기자회견 통해 박성수회장 결단 촉구

이랜드 노사교섭을 하루 앞두고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가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7월26일 오후 6시 서울 여성플라자 교섭을 갖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5일 오후 4시 민주노총 3층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의 진전된 교섭안과 교섭위원 신변보장을 촉구했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양노조는 통일교섭을 원칙으로 삼아 법인별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경우 분리교섭을 한다는 방침이었고 일관되게 지켜왔으나, 처음부터 양노조의 공동투쟁을 두려워해온 사측은 양노조를 분리해 투쟁력을 와해시키고 교섭상황을 교란시키기 위해 분리교섭을 종용했다”고 말하고 “26일 오후 6시 교섭일정이 잡혀 노조에서는 성실교섭으로 최대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일단 안양경찰서가 원만한 교섭을 위해 신변보장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원만한 교섭과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경찰과 노동부, 사측 모두가 교섭위원들의 완벽한 신변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이랜드 사측의 무성의한 명분쌓기용 교섭과 7월20일 공권력 침탈 만행을 통해 진정성을 믿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하고 “그럼에도 양노조는 이 사태를 더 이상 수수방관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측과 교섭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자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교섭일정을 합의하기까지 과정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행태를 보고하고 “지난 7월10일 처음 교섭이 열릴 때부터 회사측에서는 양노조와의 공동교섭틀로 제안했고, 우리는 성실히 교섭에 임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19일 농성이 해제되기 전 마지막 교섭이 결렬될 때까지 계속해서 회사는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를 분리해 교섭할 것을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마지막 교섭시 뉴코아노조에게는 회사에서 몇 가지 안을 제시했지만, 이랜드일반노조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언급조차 없었다”며 “이번에 회사에서 제안한 법인별 교섭이라는 것은 그 동안 교섭틀을 통해 논의해 왔던 과정을 모두 뒤집어엎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또 “그간 사측이 보인 이율배반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투본은 명분쌓기용 교섭이 아닌 실질적으로 진전된 교섭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수 천명 조합원들이 생계 문제로 고통받고 있고 점주들의 피해 또한 점증하고 있는 이 때 노사 당사자들이 책임있게 사태를 조기 종료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며 “공투본은 사측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박성수회장이 직접 교섭장으로 나오거나 아니면 타결할 수 있는 진전된 안을 가지고 대표이사들이 나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사측은 민주노총 집중투쟁으로 더 이상 심대한 피해 발생을 자초하지 않도록 이전의 언론플레이에서 벗어나 진전된 안을 가지고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장기파업으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등 여러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당사자로서 점주들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동투쟁본부도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문 말미에서 양노조는 "다시 한 번 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의 진심어린 결단"을 강력히 주문했다.

<홍미리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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