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청주 하이닉스에서 첫 집회 열어

비정규 개악법안 저지를 위한 총파업으로 지난해 하반기를 달궜던 민주노총이 새해 들어서도 '비정규직 고용보장'으로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1월12일 청주 하이닉스 매그나칩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 계약해지 등 최근 벌어진 사측의 반노동자적 조치(<노동과 세계> 320호)를 규탄하는 한편 비정규직 정리해고 중단, 노동3권 보장, 불법파견 근절을 촉구했다.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1천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노총 신승철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와 자본의 단배식과 시무식은 호텔에서 떠들썩하게 치러지고 언론을 요란하게 장식했지만, 차가운 땅바닥에서 투쟁의 결의로 새해 인사를 대신할 수밖에 없는 게 노동자의 현실"이라며 "하이닉스 매그나칩 자본과의 투쟁은 이제 개별 단사를 뛰어 넘어 2월투쟁으로 모여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사 사내하청지회 신재교 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10년 넘도록 하청노동자로 지내오면서도 비정규직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지난해 10월22일 노조를 결성하면서 진정한 노동자로 거듭났다"면서 "이제는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민주노총과 함께 단결, 투쟁해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하이닉스 매그나칩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2조2백억원이나 되고, 그 돈은 다름 아닌 우리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이룬 성과"라며 "그런데 조합원들을 막기 위해 하루에 1억원 씩 쳐들여 용역깡패를 투입하는 게 될 법한 일이냐"며 사측을 규탄했다.
대회를 마친 노조 대표자들은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회사로 들어가려 했으나 용역깡패와 경찰병력이 가로막는 바람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봉쇄를 푼 뒤에도 회사 대표가 나오지 않아 서한 전달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강상철 prdeer@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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