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가슴 아픈 내용이라 보면서 눈물이 글썽입니다.
그래서 많은 동지들이 보실 수 있도록 동부광양지회 카페에서 퍼 왔습니다. 동부광양지회의 투쟁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 지원과 연대를 부탁합니다.]

우리는 광양항 300만TEU 달성에 더이상 희생 못한다.
관계자 및 공무원 일부는 알고 있듯 우리는 그동안 세계 최악의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상상도 할수없는 세계최고의 생산성을 기록하며 컨테이너부두의 이상적인 모델로
떠밀려 비극적인 현실에 우리 현장직(G/C, T/C, Y/T)만 노예되기를 강요 당해왔읍니다.

당신들은 아는가, 상상이라도 할수 있는가?
건물, 전기, 수도만 빼고 현장대기실의 거의 모든 집기품을 인근 아파트 주변에서
주워온 물건들로 가득차고, 커피자판기(장비기사대기실, 물론 밀크커피만 나오는)의 수입 6만원~7만원,
치약, 비누, 화장지를 우리들의 돈으로 사서 써야하는.... 그리고 부족한 화장지는 하청업체 화장실에서 훔쳐오는......

2년전 회사의 사무실 의자, 책상은 전량교체가 되었지만 우리는 말도 못하고
교체된 중고 집기 중 A급은 하청업체(남광기업)에 주고,
나머지 중에서 골라 주워 사용했으며 06년11월 운영팀(장비) 사무실 컴퓨터 전량교체(LCD모니터)가 되었지만 (장비대기실 컴퓨터 우리반장님 집에 컴퓨터 교체하고 남는거 우리 대기실에 기증)
현장(장비기사) 대기실에 중고컴퓨터2~3개를 요청하니 재활용품에 보낼것이니 창고에
우선 보관해야 된다고 거절 당했읍니다.

한달 평균연장근로가 200~300시간이고 400시간이 넘는 살인미수에 해당하는 노동강도를 계속 유지하는 현실에서 스스로 노예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의 초상, 집들이, 돌잔치에 3~7명 참석이 뭡니까?
결혼식에 한명도 참석 못하게 되어있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어찌하옵까?
동료들로부터 "아오지탄광, 실미도 사건보다 더하면 더했지" 하는 한탄의 소릴 어찌 막을까요?
할인을 받기 위해 동료들과 어울려 한의원을 찾는 기현상은 무슨 표현으로 말할까요?
한방(일명 피 주사)에 1만원에서, 고가로 12만원의 근육강화제(에깨,근골격계)을 투입하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는 요구합니다.
우리는 잠을 원합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할 최소한의 시간만 원합니다.
퇴근한다고 집에 가보면 숟가락이, 식탁의자가 3개뿐, 그 어디에도 아빠, 남편의 존재는 찾아 볼 수 없는,
토요일 오후면 모든가족이 모이는 계곡에, 삽겹살 만원어치면 된다는 것 아는데......
매화축제 가는 길 우리도 아는데......
들에 봄은 오는지, 꽃은 피고, 지는지, 가을을 지나 겨울이 저물어도..........
오직 직장에서, 항구에서 무역선만 바라보면서도 동북아물류허브의 중심국가 건설의 사명감을 가진
우리 동부익스프레스 광양지회 노동자들은 열악한 하역산업 환경속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국가물류산업의 최일선에서 모든 근로조건과 살인적인 근로형태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사명감으로 일을 해 왔읍니다.
또한 최대한의 물동량 처리와 고도의 노동생산성 향상을
사측은 꾸준히 요구 또는 종용하여 제반비용 절감과 물류환경변화에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자세로 하역업무에 충실해 왔읍니다.
어느 노동자가 어느 노조가 잠만 요구하는, 집에만 보내달라는, 어린 자녀들과의 단 한시간 만이라도
맘껏 놀아줄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거지요.
우리가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잘 알고 있기에 더더욱 절실합니다.
이길이 가야할 길이라면 기꺼이 가려합니다.
한번만이라도 귀담아 주셨으면 합니다.
주저없는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부익스프레스 광양지회 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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