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해태와 노조와해 책동으로 이랜드 노사관계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2차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나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겉으로는 “교섭하자”면서 실제로는 여전히 노조가 응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 교섭파행을 유도하고 있다.
애초 26일 교섭이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일방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통보한 사측에 대해 노조는 “교섭위원들 신변보장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다른 장소로 갈 수 없으니 민주노총에서 교섭하자”는 답변을 보냈다. 그러나 이랜드 사측은 대표이사가 아닌 그룹 임원들만 참석하는 교섭을 강요했다.
더구나 교섭위원이었던 이랜드일반노조 이남신 수석부위원장과 이경옥 부위원장에 대해 이미 기각된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그 자리에서 바로 구속하는 사태가 발생됐다. 또 27일 재청구된 영장실질심사에 응하지 않은 뉴코아노조 박양수 위원장과 박명수 조합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해 노조측 교섭위원 발을 묶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점주와 점원 등 구사대를 조직적으로 동원해 마찰을 일으키고 폭력을 유도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27일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펼친 총력투쟁 과정 중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연대단위 성원 6명이 부상을 입고 9명이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경찰이 퇴각하는 집회대오를 덮쳐 시위대원들은 두개골이 함몰되고 목뼈와 코뼈·손가락뼈 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또 법원에서는 업무방해 가처분까지 내려 정권과 자본의 총체적 탄압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랜드 사측은 27일 노조측에 공문을 보내 “7월28일부터 9월30일까지 집중 교섭하자”며 그 전제조건으로 ‘매장 점거 및 불매운동 등 영업방해 전면중지’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전제조건 없는 교섭 진행’을 재차 요청했다. “양자가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한다면 교섭과정에서 모든 쟁점들을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완강한 투쟁을 전개하지 않으면 사측의 성실교섭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7월27일 중집회의를 통해 이랜드 투쟁 향후 계획을 확정했다. 중집 성원들은 7월28일부터 8월4일까지를 이랜드·뉴코아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민주노총 2차 총력투쟁주간으로 설정했다.
민주노총은 총력투쟁 기간 동안 △불매 매출타격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한편 △불매운동을 대중적으로 전개하고 △정치권 및 유관조직 압박투쟁 △국제연대를 통한 압박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2차 총력투쟁 주간 동안 최소 2회(수·금요일) 이상 대시민선전전과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각 매장을 중심으로 최대 4km 내외에서 불매선전전을 전개한다. 8월5일 이랜드그룹 전매장 집중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 ‘불매의 날’을 정해 시민과 함께하는 불매운동을 대중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정치권 및 국세청 등 압박투쟁을 강도높고 다양하게 전개한다. 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해 주거래은행 여수신현황 정보공개청구, 까르푸 인수과정 재원조달계획서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직원공제회를 통해서도 뉴코아·이랜드에 대한 투자 철회 등 자금압박을 강화하고, 국제연대조직을 통해 이랜드 해외매장 타격투쟁도 전개한다.
민주노총을 위시한 노동자세력과 이랜드그룹을 비롯한 자본·정권 양자의 치열한 정면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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