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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 뉴코아 강남점에 노무현 정부는 또다시 특수기동대 포함 4,6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하여 200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 폭력연행이 끝나자마자 이랜드그룹은 오전 7시30분경 언론을 통해 노동조합에 교섭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랜드그룹은 항상 언론에 먼저 교섭 요청사실을 밝힌 후 노동조합에 교섭을 통보하는 등 사실상 ‘언론플레이용 교섭’을 진행해 왔습니다.

○ 공권력투입과 대규모연행 등 엄청난 혼란을 수습하고 있던 이랜드/뉴코아 노동조합 지도부는, (회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또다시 언론을 통해 교섭요청 사실을 확인하며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연행이라는 아픔을 일단 가슴에 묻고 오후에 교섭을 진행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 그러나 오후 5시부터 재개된 교섭에서 또다시 이랜드그룹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생존권 요구를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두차례의 공권력 침탈과 400명에 달하는 연행자와 적지 않은 수의 구속자·수배자가 발생했음에도, 이랜드그룹은 아무런 진전된 내용을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 그뿐이 아닙니다. 이랜드그룹은 “용역전환 철회” “비정규직 고용보장”이라는 절실한 요구 앞에 또다시 비정규직 해고로 답하고 있습니다. 어제 홈에버 목동점 조합원 2명에게 계약해지 통보서가 날아온 것입니다. 이들 모두 근속 9개월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로서, 노동조합이 핵심적으로 요구해왔던 “3개월 이상 고용보장”의 적용대상이 되는 노동자들입니다.

○ 그러나 회사는 교섭에서 이미 노동조합과 조합원이 단체협약으로 보장받고 있는 “18개월 이상 고용보장”이 엄청난 양보안인 것처럼 얘기하면서 해고된 조합원 2명에 대해서는 확인할 필요도 없다며 교섭에서 다루기를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목동점 조합원 2명에 대한 해고 통보는, 결국 회사의 안은 “18개월 미만 비정규직 전원 해고”에 다름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개월 이상 비정규직 고용보장에 대한 아무런 확답 없이 이대로 현장에 돌아간다면 우리 모두는 해고되거나 외주용역화로 내몰릴 것이 확실시 됩니다.

○ 해고된 2명의 조합원이 일하고 있는 일자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매장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업무입니다. 이러한 일자리의 비정규직을 해고 한다는 것은, 결국 이 업무들이 외주용역화될 운명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랜드그룹은 엄청난 사회적 지탄과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주용역화’와 ‘비정규직 집단해고’를 포기하지 않은 채, 오로지 “노동조합이 양보하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예금통장가압류, 수십명의 체포영장과 구속자, 형사고발과 업무방해금지가처분, 폭력연행과 침탈, 집단해고와 외주용역화 …… 이미 모든 것을 빼앗긴 상태에서 노동조합은 더 이상 양보할래야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 뉴코아의 “용역전환 철회” 또한 어떻습니까? 노동부장관도 유통업에서의 계산업무 용역화는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하지만 용역전환으로 발생한 비정규직 대량 계약해지와 대규모 전환배치 등은 1년 뒤에나 해결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고용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어디로 가라는 말입니까? 비정규직 고용보장에 대해서 회사는 ‘비정규직 고용보장’을 말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습니다. ‘재계약’만 이야기 했을 뿐이니 10개월 이내의 기간에서 1회에 한해 계약기간만 연장해준다고 합니다. 결국 지금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한번만 더 일을 몇 개월 시켜주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비정규직의 고용은 보장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그런 상황에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더 이상 당할 수만은 없기에 투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더 이상 짐승처럼, 더 이상 노예처럼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동료들이 부당하게 쫓겨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 작은 불편을 인내하고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격려해 주십시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현장에서 지지하고 도와주십시오. 이랜드 매장에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주십시오. 이랜드의 오만함을 고발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주십시오.

○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는 870만 비정규직의 절규를 어깨 위에 메고 갈 것입니다. 공권력 침탈, 구속·수배·해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87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가 안전한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 다시 한번 우리는 분명히 밝힙니다.
- 용역전환을 즉각 철회하라!
- 부당한 전환배치를 즉각 철회하라!
- 비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하라!
- 정규직화, 차별시정 실시하라!
- 고소고발,손배가압류,징계를 중단하고 철회하라!

○ 사측은 지금의 상황을 피해가기 위해 내용 없는 형식적 교섭을 중단하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전된 안을 마련하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사측의 변화된 자세가 없다면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지금의 투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2007년 7월 31일 / 뉴코아-이랜드일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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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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