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불러다놓고 정책 따져묻는 미국노총

"다음 대통령은 노동 가족의 관심사를 위해 싸워줄까요? 다음 대통령은 기업이 아니라 미국의 노동자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일까요? 다음 대통령은 그저 수사와 포토세션만 남발하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정말 서민의 기회와 사회보장을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 변화를 이루어낼 사람일까요? 여기에 여러분의 검증 기회가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에 있어서 한국 국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지만, 미국도 만만치 않다. 다만 미국의 정치 개입과 참여는 거의 대부분 비정부기구(NGO)를 비롯한 각종 이익단체들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다른데, 이중에서도 미국 최대의 노총인 AFL-CIO의 활동은 특히 두드러진다.
아직 2년이나 남은 2008년 미국 대선을 대비해 AFL-CIO는 지난 6월 대표적인 노동자 밀집지역인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8월 7일 시카고에서 다시 대선후보 토론회(Presidential Candidates Forum)를 개최한다.
이 토론회는 미국 최대의 인터넷 방송인 MSNBC를 통해 생중계된다.
AFL-CIO는 이번 토론회가 "미국의 노동자들이 다음 대통령에 대해 바라는 점을 대선 후보들에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전국의 노조원들로부터 이날 토론장에서 던질 질문을 인터넷으로 접수해, 이중에서 다시 최종 질문을 역시 인터넷 투표로 선발중이다.
펜실베이니아의 '노동에의 자부심(Pride At Work)'이라는 네티즌 노조원은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터 노동자들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받고 있다며 차별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워싱턴의 카티야 씨는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와 카프타(CAFTA,중미자유무역)를 통해 비자면제를 받고 미국 노동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이밖에 노동/은퇴 문제를 비롯한 사회보장 문제, 노조 결성 권리를 보장하는 문제, 의료 보험 등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질문을 비롯해 이라크 전쟁 등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도 있었으나 한미FTA에 대한 질문은 눈에 띠지 않았다. 임은경/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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