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노동과세계】지난 9일, 홈에버울산점에서 발견된 유통기한이 한달이상 지난 불량가공식품 판매 사태가 전면화될 조짐이다.

홈에버사측은 유통기한초과 불량식품 판매사태와 관련해 '노조조작극'이라는 보도자료를 10일 오전 재빠르게 배포했고, 이랜드일반노조 울산분회(분회장 김학근, 이하 울산분회)은 13일 울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조작극'이라며 정면 반발했다.

울산분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랜드 자본은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과 악선동을 즉각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임하라”며 요구하고 내부고발을‘노조 자작극’이라는 회사측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회사의 조작극’"이라고 울산분회는 잘라 말했다. "회사는 북구청을 통해 노동조합의 신고사실을 확인한 후 해당 상품을 진열대에서 철수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였으며, 뿐만 아니라 언론사 기자들에게 전후과정을 생략한 채 노조간부들이 내부고발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장면만을 보여주는 등 사실관계를 낱낱이 밝히기보다는 노동조합을 부도덕한 집단을 매도하며 진실을 가리기에 급급했다"는 것이 일반분회의 지적이다.

울산분회는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 판매사실을 확인한 후 즉시 내부고발을 결정한 것은 파업과정에서 회사가 업무방해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한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신고사실이 공개된 이후, 자칫 이번 사건이 확대되어 회사의 명예실추는 물론 업무복귀 이후 관계악화를 우려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회사 측에 고발취소 취지의 제안을 하였으나 회사는 이마저 자신들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은폐하고 조작하기 위한 ‘노조 자작극’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수단으로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가공식품을 신고한 내부 고발자에 대한 신원을 사측에게 통고한 울산 북구청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울산분회는 북구청의 친기업적 행보는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지적하고 북구청은 그동안 “제2의 새마을운동” 운운하며 노동조합의 쟁의행위 원천봉쇄 등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홈에버울산점 불량식품 신고 처리 과정에서도 회사가 제보자 신원을 파악하도록 일조했고, 별다른 조사과정도 거치지 않고 "동일제품 조사결과 유통기한 지난 제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표하는 등 친기업 행보가 논란을 빚고 있다.

울산분회는 "북구청은 홈에버 유통기한 초과제품 판매행위를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조사하여 그에 상응하는 행정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경고하고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검찰의 엄정하고도 신속한 수사착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랜드일반노조 울산분회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울산지검은 당장 홈에버가 보관중인 8월 7일부터 9일까지의 CCTV 녹화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며 지적하고 "CCTV 녹화자료야 말로 이번 사건의 진실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며, 이 자료를 분석해보면 회사의 주장대로 ‘노조 자작극’인지, 노조 주장대로 ‘회사 조작극’인지 쉽게 판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분회는 이날 홈에버울산점 사측을 명예훼손과 식품 위생법 위반으로 울산지검에 고발했다.

[표시작]
<b>■유통기한 초과제품 내부고발 과정</b>

8월 7일 14시경=2층 29번 포스에서 성명불상 고객이 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가져와 밑에도 있다고 말을 하여 반품절차를 안내하자 구매하지 하고 퇴점. 이후 30번 포스 근무자와 어떻게 할지를 의논하다 지나가는 서OO 대의원에게 어떻게 처리할지를 묻자 1층 상품이니 이OO 대의원에게 전달하라고 함

8월 7일 14시55분경=30번 포스 근무자가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주임포스 부근에서 이OO 대의원을 만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전달함. 이OO 대의원은 1층 주임포스 하단 선반에 제품을 보관하고 점심식사를 하러감

8월 7일 16시15분경=이OO 대의원은 분회장의 파업지침에 따라 매장 밖으로 나가는 서OO 대의원에게 해당제품을 구매하여 가지고 나갈 것을 주문함. 서OO 대의원은 물품대금을 지급하고 매장 밖으로 가지고 나옴(회사측은 노조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언론에 이 장면만 자료화면을 보여줌)

8월 7일 22시경=서OO 대의원이 민주노동당 김성규 노동국장에게 전달함

8월 8일=김성규 노동국장이 북구의회 류인목 의원에게 제품을 전달함. 류인목 의원은 북구청 담당공무원(환경위생과 이OO 계장)을 의원사무실로 불러 제품과 영수증을 주며 철저히 조사할 것을 주문함

8월 8일=북구청 담당공무원이 홈에버를 방문하여 해당 제품이 홈에버에서 판매하는 제품임을 확인함

8월 9일=사건의 파장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노동조합은 회사 측에 기존 고소&#65381;고발 건과 이 건을 함께 취소하자고 제안함

8월10일=이랜드 본사측 “노조 자작극 추정한다”는 요지의 보도자료 배포(했다고 하나 실제 배포여부 확인 안됨)
[표끝]

한편, 이랜드는 홈에버울산점이 유통기한초과 불량식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되기 앞서 기한이 지난 식료품을 재포장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다가 덜미를 잡히는 등 소비자 불신이 가중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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