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조속한 타결이 어려운 근본적 원인은

이랜드자본이

장기파업으로 고통받는 조합원을 기만하고

노동조합 탄압에만 혈안이 돼있기 때문이다



파업 53일차를 맞는 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을 겪게 되었다. 어제 8월14일 뉴코아 노사 실무교섭에서 사측은 기존의 안을 제시하며, 더 이상의 교섭안은 없으니, 회사의 안을 조합원 총회에 붙이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해결할 의지를 보이기로 하고 헤어졌던 지난 11일 실무교섭이 무색하게, 사측은 다시 사측의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노동조합이 수용하기만을 고집하고 있다.


뉴코아사측은 14일 교섭을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3월말부터 현재까지 계약이 만료된 킴스클럽 계산업무 비정규직 80명을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언제나처럼 사측은 노조와 교섭하는 자리가 아니라 언론을 이용하여 자신이 하고싶은 말만 하고 있다. 재고용되어야 할 비정규직 350명 중 일부인 80명을 재고용한다고 하면서도 언론에는 계약해지자 전원, 이후 정규직화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교섭석상에서 확인한 결과 재고용은 회사의 관행대로 할 것이며 인원이 필요하면 고용하고 아니면 계속 고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심지어 ‘조속한 타결을 위한 3가지 방안 제시’라고 밝히면서 각종 형사고소, 손해배상, 가처분 남발도 모자라 6개 점포에 대해 직장폐쇄를 하겠다며 노동조합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


더 나아가 14일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울산본부에 접수된 노동조합원 일동이라는 명의의 불매운동 및 매출제로투쟁 반대 성명서가 부산에서는 뉴코아 사측의 공문형식과 영업지원부의 문서번호가 그대로 찍혀있고, 울산에서는 휴가 중이라 출근하지 않은 조합원의
반대서명이 첨부되어 있는 등 사측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다시 말해 사측은 신규오픈하면서 조직력이 약한 지방점 조합원들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 노동조합을 분열하고 사측의 입장으로 교섭을 진행하려는 악랄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랜드 사측은 비정규직 고용안정이 가장 핵심적인 요구인 상태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중에 보란 듯이 비정규직 조합원을 해고하면서 앞으로의 대량해고를 예고하였으며,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하자 “해고(계약해지)시 한달치 임금을 주겠다”며 “계속 일하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소박한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였다.

또한 이미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판결로 조합원 신분으로 인정된 과장급 교섭위원의 자격을 문제삼아 3번의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가려 했다.

더구나 이랜드일반노조가 2번이나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이나 교섭권 위임을 “귀 조합의 확실한 반대가 없는 한”이라는 표현을 쓰며 노동조합의 입장 표명을 무시하고 사측의 입장대로만 관철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뉴코아-이랜드 사측은 노조 교섭위원의 신변보장이 되지 않아 교섭 장소가 민주노총으로 잡혔는데 단지 장소가 민주노총이라는 이유로 교섭을 해태하고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는 등의 태도를 보였고, 앞으로는 교섭을 뒤로는 노동조합을 분열하려는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또한 교섭에서 안을 발표하기도 전에 교섭장 밖에서 먼저 기자들에게 교섭내용을 발표하거나 교섭석상에서는 하지도 않던 얘기를 언론에는 떠벌이고 있고, 교섭 자리에서 다시 확인하기 시작하면 달라지지도 않은 안을 달라진 것처럼 포장하여 언론을 이용하여 왔다. 회사는 노조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보다 사회적으로 나빠진 여론을 돌리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조작할 생각만 하고 있다.


따라서 뉴코아노조-이랜드일반노조는 현재 교섭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사측이 장기파업으로 생계의 위협으로 고통받는 조합원을 기만하고 노동조합 무시와 탄압, 불법부당노동행위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고, 교섭이 진전되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또한 10여 차례, 60여 시간이 넘는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된 안을 제시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기만적 모습으로 시간끌기만을 하고 있다. 따라서 사측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일삼으며 교섭을 실질적으로 해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노동조합은 장기투쟁으로 힘들어하는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이런 식의 교섭에는 응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2007년 8월 15일

뉴코아노동조합 / 이랜드일반노동조합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